‘팬心 울리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사기 기승

최근 잇따라 열리는 인기 아이돌그룹 콘서트를 앞두고 청소년들을 상대로 티켓을 싸게 판매한다고 속여 돈을 챙긴 다음 잠적하는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 연천경찰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수차례 걸쳐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인기 아이돌그룹의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고 속이고 계좌번호로 돈을 받은 다음 잠적한 혐의로 대학생 A(26)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 씨는 샤이니ㆍ인피니트ㆍ신화 등 콘서트를 앞둔 인기 아이돌그룹의 콘서트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속여 6명의 중ㆍ고등학생들에게 모두 100만원가량의 돈을 입금받은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입금을 확인하고 구매자의 휴대폰 번호를 수신거부 목록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잠적했다”며 “경찰이 확보한 피해자는 현재 6명이지만 A 씨는 피해자가 9명이라고 진술해 추가 피해 사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 사기 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 치트’에 따르면 이달에만 20여건 가까이 아이돌그룹 콘서트 관련 사기 피해 글이 올라왔다. 범행은 대부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나 블로그를 통해 티켓 판매 글을 올리고 돈을 받아 잠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 피해자는 지난달 21일께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3월 1일 열리는 인피니트 콘서트 티켓을 구입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티켓 2장을 양도한다는 B 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뒤 계좌번호에 24만원을 입금했으나 이후 B 씨와 연락이 두절됐다.

콘서트 티켓뿐 아니라 특정 아이돌그룹 팬 전용 응원봉 역시 사기 범죄의 미끼로 사용되고 있다. 한 피해자는 지난 13일 개인 블로그에서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응원봉인 일명 ‘샤이니 뗀석기’<사진> 판매 글을 보고 3만5000원을 입금했지만 이후 판매자와 연락이 끊겼다.


이처럼 관련 사건에서 피해금액은 다른 사기 범죄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피해자 대부분이 나이가 어린 중ㆍ고등학교 청소년들이라는 점, 그리고 이들의 순수한 ‘팬심’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인터넷을 통한 거래는 피하는 것이 좋고, 꼭 거래를 해야 한다면 인터넷 사기 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에서 판매자의 이력을 검색하거나 콘서트 주최 측에 좌석 지정번호가 정상적인 번호인지 조회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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