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2)-마블 대..

IMG_9068
오랜 세월 거친 파도로 인해 만들어진 동굴,돌 기둥, 아취, 창문등등의 아름다움은 세상 어느 동굴에서도 볼수 없는 독특한 그리고 아름다운 조각품들이 빙하녹은 옥색 물과 조화를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다.

마블 대 성당이 있는 까레라 장군 호수는 남미에서 페루와 볼리비아의 경계에 있는 띠띠까까 호수 다음 두번째로 큰 호수인데 칠레와 알젠틴 두 나라에 걸쳐 있어 같은 호수이지만 알젠틴사람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res) 호수라 부른다.

호수의 수면적은 1850평방 키로이며 이중 970평방 키로는 칠레에 속하고 880 평방 키로는 알젠틴에 속하며 안데스 산의 빙하 녹은 물이 흘러 들어와 호수에 머물다가 베이커 강을 거쳐 태평양으로 흘러간다. 이 호수의 수심은 586미터이고 이 호수 주위를 다니는데만도 자동차로 꼬박 8시간 걸리며 호수 물의 온도가 매우 낮아 연어(salmon), 트라우트(trout)등의 고기만 자란다.

호수 주위로 여기 저기 돌 산이 있지만 특히 트랑키오시쪽에 있는 바위에 거센 호수의 파도가 만든 걸작품 마블 대 성당을 보기 위해서 오후에는 파도가 심해 파도가 적은 아침시간을 이용해야 한다.아침은 파도는 잔잔하지만 온도가 내려가 매우 춥다.

이 동네에 사는 윌리(Willie)와 함께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약 한시간정도 가니 오른쪽으로 돌산이 나오기 시작한다.

웬만한 빌딩만한 큰 바위는 성당(Cathedral) 그 옆에 따로 서있는 나무같은 바위는 예배당(Chapel)이라 부른다.

오랜 세월 거친 파도로 인해 만들어진 동굴,돌 기둥, 아취, 창문등등의 아름다움은 세상 어느 동굴에서도 볼수 없는 독특한 그리고 아름다운 조각품들이 빙하녹은 옥색 물과 조화를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다. 또 동굴을 통해 들어온 빛이 출렁이는 물에 반사되어 천정에 아롱되니 마치 천정에샨델리아를 매달아 놓은것 처럼 영롱해 보인다.

호수 저편에 하얀 눈이 뒤덮힌 산들과 출렁이는 호수물이 물로 조각된 바위 창문을 통해 보인다.

수정같이 맑은 물위로 우뚝 선 대리석 기둥사이로 마치 술래잡이를 하는 아이들 마냥이곳 저곳 섭렵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용기를 내어 배에서 내려 동굴속을 잠시 걸어보려 하였지만 날카로운 동굴속 바닥은 인간을 오래동안 머물게 하지 않았다.

파도가 더 심해지기전에 돌아가야 한다는 선주 아저씨를 따라 돌아오는 길 요동치는 뱃머리에 앉아 멀리 사라져 가는 마블 대 성당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파도에 춤추는 배전에 앉아 튀는 물 방울이 옷을 적셔도 아랑곳하지 않은채 방금 본 기이한 수많은 형상의 조각품들 생각에 깊이 빠져 버렸다.

나는 이 여행을 떠나기 전 이곳에 대한 사전 지식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매해 이곳에 사진 전공 학생들과 함께와서 사진을 찍는 린데 와이다호퍼(Linde Weidehofer)의 사진을 수없이 보아왔다.

IMG_9165

큰 아이가 있는 콜로라도(Colorado)에 사는 린데를 언제 한번 만나봐야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곳을 방문하는동안 머무른 우띠(Uti)의 파사렐라 여인숙(Pasarela Lodge)에 남편과 커피를 마시러 들린 린데를 만난것은 우연이라기에는 너무나 믿기지 않은 사실이였다.

똥그란 검은 뿔태 안경을 쓴 린데의 남편 리또(Lito)가 자기 아내를 사진 작가라고 소개할때 나는 즉각 내가 미리 연구하여 알고있던 그녀의 이야기를 하니 그들 또한 놀라며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하는 동안 우리는 금새 친구가 되었다.

커피를 마시며 우리는 서로 나이도 비슷하고 또 글을 쓰는 리또(Lito)가 산을 좋아 한다는 사실에스피리트(Esprit) 의류 회사 창업주 더그 톰킨스(Doug Thompkins)와 파타고니아 의류 회사 창업주 이반 코인나드(Yvon Chouinard)와 함께1968년 알젠틴의 피츠 로이(Fitz Roy) 산을 함께 등반했던 이야기내가 입고있는 파타고니아 옷을보며 파타고니아 상표는 알젠틴의 피츠로이 산을 로고로 사용했다는 이야기 더그 톰킨스는 한국에서 두명의 아이를 입양했고 아이들과 함께 에스피리트 의류 회사를 창설하여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아마 내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일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알젠틴을 가면 꼭 피츠로이를 가보라는 당부와 함께 우리는 헤어 졌지만 린데는 지금도 좋은 사진을 찍어 나에게 이 메일을 보내준다.

그리고 다음 이곳을 찾을땐 자기집에 머물라는 초대와 함께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정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이어져 갈수있었다.

내가 머물었던 이 여인숙은 호수의 남쪽 베이커 강으로 흘러가는 곳에 있으며 내 방에서는 눈덮힌 하얀산과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일등 방이다.

이 여인숙의 객실은 도합 5개 있는데 이번에는 두 방만 필요하니 처음 이곳을 방문한 우리에게 제일 좋은 방을 준것 같다.

이 곳은 관광객이 붐비지 않은곳이니 미리 예약을 하면 조리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와서 손님이 머무는 동안 일하다가 손님이 떠나면 각자 자기가 하던 일 자리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안 주인 우띠(Uti)가 직접 요리를 해 주는데 아주 일류 요리사 수준이고 먹고 싶은 식단을 말하면 가능한 한 그 음식을 해 준다.

우리는 이곳에 머물며 이 주위를 구경하고 다녔다.

베이커 강(river Baker)가를 걷다가 이곳에 살고 있는 죠나탄(Jonathan)을 만났다.

죠나탄은 미국사람으로 파타고니아가 좋아 이곳으로 옮겨와서 살며 위험한 산악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안전하게 여행을 할수있게하는 일을 하고있다.

내쇼날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잡지에서 그의 하는 일이 소개된 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죠나탄의 도움으로 어렵고 힘든 일생에 한번 할수있을 파타고니아의 산악 여행을 안전하게 하므로 파타고니아를 알리는 일에 앞장선 이곳의 터줏 대감이다.

자존심을 가지고 그러나 겸허한 마음으로 안전을 제일의 우선으로 준비를하여 안내하는 건전한 청년이 이곳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평생 기억할수 있는 힘든 파타고니아의 여행을 할수있다. 베이커 강의 급류타기빙하 걷기산악 등반그의 창고에 준비되어 걸려있는 여러가지 등반 장비들,음식들을 보며 철저하게 준비된것을 느낄수가 있어 만일 내가 이런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죠나탄을 찾아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참고로 죠나탄의 웹 싸이트를 소개한다.www.adventurepatagonia.com 이형숙 /여행가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