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본토 개막전’ 선발 잡아라

류현진첫승-AFP개막전 선발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로망이다. 5명으로 구성되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팀의 에이스는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담당하게 된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는 4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 7년 2억1천500만 달러의 조건으로 계약 연장에 합의했기 때문에 큰 부상을 입지 않는 한 당분간 다저스 개막전 선발은 커쇼의 차지다.

보통 개막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 시즌 개막전에 모든 초점이 맞춰지지만 홈 개막전도 그에 못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2014년 메이저리그는 ‘야구의 세계화’를 주창하며 지난 22일 호주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애리조나 디백스와의 2연전에서 다저스는 커쇼와 류현진을 등판시켜 기분 좋게 2연승을 거뒀다. 따라서 다저스와 디백스는 다른 팀보다 의미있는 개막전을 한 차례 더 치르게 된다.

오는 31일 샌디에고 파드리스전은 다저스의 미국 본토 개막전이다. 다저스는 내달 4일 숙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인사를 하다. 당초 계획은 에이스인 커쇼에게 호주 개막전에 이어 본토 개막전과 홈 개막전을 모두 맡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호주 원정에서 역투를 펼친 커쇼와 류현진이 모두 부상을 당해 초비상이 걸렸다.

처음에는 오른쪽 엄지 발톱이 부러진 류현진의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4월3일 파드리스와의 3차전에 출격하지 않고 한 차례 선발을 거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루 사이에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25일 훈련에서 커쇼가 캐치볼을 하던 중 허리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정밀 검사 결과 왼쪽 허리근육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알려지자 돈 매팅리 감독은 커쇼의 미 본토 개막전 등판을 전격 취소시켰다. 반면 같은 날 병원에서 발톱 제거를 한 류현진이 빠른 속도로 정상 컨디션을 찾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매팅리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매팅리 감독은 30일 파드리스전 선발로 류현진과 댄 해런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LA 타임즈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류현진의 출격이 유력하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류현진도 커쇼 대신 파드리스전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류현진이 낙점을 받을 경우 미 본토 개막전 선발이라는 영예를 안게 된다.

한편 다저스 홈 개막전은 커쇼가 나오게 된다.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거르게 됐지만 매팅리 감독은 ‘커쇼 혹사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명분도 얻게 됐다.

손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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