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년만에 4차 핵실험 감행할까? 4월 ‘증폭핵분열탄’ 4차 핵실험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감행한지 1년여만에 또다시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면서 북한이 실제 핵실험에 나설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30일 외무성 성명 형식을 빌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노동미사일 발사에 대한 규탄을 빌미삼아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앞서 3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기술적 준비와 여건을 갖춰놓은 상태다.

▶한다면 한다? 4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북한이 과거 ‘한다면 한다’는 식으로 예고한 사안을 실행에 옮긴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실제 4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14일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북 핵위협이 계속될 경우 ‘핵 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도 지난 2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북한에 핵 위협을 계속하면 북한은 핵 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추가적인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4차 핵실험을 암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의 외무성 성명은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운운하며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분위기 개선을 언급한 이후 이산가족 상봉행사까지 수용했던 북한의 대남태도도 최근 들어 변화의 양상이 뚜렷하다. 북한은 최근 들어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 이후 중단했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비난을 재개했으며, 우리 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나포했다가 곧바로 송환한 어민과 관련해 폭행을 가하고 귀순을 강요했다고 어거지를 부리기도 했다.

▶北 4월중 핵실험 실시?=기술적으로도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교수는 “더욱 정교한 장비를 개발하기 위한 추가 핵실험은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의 일부로서 예견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북한의 움직임은 전혀 놀랄만한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앞서 3차례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외무성 발표를 통해 예고한 이후 한달 이내에 실제로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북한은 2006년 10월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시험’을 예고하고 엿새 뒤인 10월9일 1차 핵실험을 했으며, 2009년 4월 29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한지 한달여 만인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또 2013년에는 북한의 장거리로켓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1월2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한 뒤 2월12일 3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외무성 성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한 만큼 4월 중 4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北 4차 핵실험은 최후의 카드로 남길 수도=반면 북한이 정치적·군사적 후폭풍이 큰 4차 핵실험은 최후의 카드로 남긴 채 단계적으로 위협수위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아울러 북한의 핵실험 3~4년 주기로 이뤄져왔다는 점에서 추가 핵실험을 하더라도 올해는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다면 보다 높은 위력을 국제사회에 확실하게 보여줘야 할 텐데 1년여 사이에 그러한 기술진전을 이뤘을지 미지수”라며 “최소 1~2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1차 핵실험 때는 지진파가 3.9였다가 2차 때는 4.5, 3차 때는 4.9~5.1 수준으로 높아졌는데 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무성 성명이 핵실험을 시사하면서도 “미국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는 점도 핵실험에 당장 나서기보다는 대화를 위한 압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대원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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