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1-JSR_0251출발이 좋다. 2014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류현진(27)은 방어율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애리조나 디백스와의 호주 개막전 두 번째 경기 5이닝 무실점에 이어 30일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실력을 뽐냈다. 안타와 볼넷을 3개씩 허용했지만 무려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파드리스 타자들을 농락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

이날 경기는 미국 본토 개막전으로 ESPN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당초 3년 연속 내셔널리그 방어율 1위를 차지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출격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허리쪽 통증으로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류현진에게 중책이 맡겨졌다. 류현진도 디백스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오른쪽 발톱을 다쳤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부담감 컸던 탓일까 류현진은 경기 초반 제구 난조를 보이며 위기에 끝에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고, 크리스 데노피나의 우전 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체이스 헤들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제드 죠코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호흡을 가다듬은 류현진은 욘더 알론소에게 이날 최고 구속인 93마일짜리 직구를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처리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잡아낸 류현진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2회에는 토미 메디칸에게 3루쪽 빗맞은 내야 안타를 허용한 후 윌 베나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의 핀치를 맞았다. 레네 리베라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상대 투수 앤드류 캐시너의 희생 번트로 2사 2, 3루가 됐다. 지난 시즌 올스타로 뽑혔던 카브레라를 상대로 류현진은 몸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7회 1사 후 메디칸에게 볼넷을 허용할 때까지 류현진은 그야말로 언히터블이었다. 베나블을 1루 땅볼로 요리하며 병살로 처리한 류현진은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8회부터 마운드를 브라이언 윌슨에게 넘겼다.

파드리스 선발 앤드류 캐시너의 위력적인 구위에 눌려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하던 다저스는 5회 2사 1, 2루에서 칼 크로포드가 3루수 키를 넘지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윌슨은 8회말 대타 세스 스미스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 류현진의 승리 투수 요건이 신기루로 변했다. 기세가 오른 파드리스는 안타 1개, 볼넷 1개, 에러 2개를 묶어 2점을 추가하며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통산 171세이브 따낸 윌슨은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실점을 하는 수모를 당했다.

타선도 4안타만을 뽑아내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2번 야시엘 푸이그, 3번 핸리 라미레스, 4번 아드리안 곤잘레스, 5번 안드레 이디어는 15타수 무안타(삼진 4개)를 합작했다.

손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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