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로 혐오시설 인식 바꾼다”…서울보호관찰소 옹벽 새 단장

성남보호관찰소가 주민 반대로 입주지를 찾다 못해 성남시청에 임시 거주지를 마련하는 등 보호관찰소가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가운데, 사회봉사 명령 대상자들과 사회봉사 명령 종료 후 자원봉사자,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들, 삼화페인트 등이 함께 학생들이 통학하는 서울보호관찰소 앞 옹벽을 단장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서울보호관찰소와 홍익대, 삼화페인트 및 대한변호사협회 등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보호관찰소 맞은편 빌라 옹벽을 재능 기부와 자원봉사를 통해 아름답게 가꾸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회봉사 대상 작업이다. 지난해 11월, 서울보호관찰소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회봉사 대상자들이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공모했으며, 보호관찰소 앞 빌라 주민들의 제안으로 지저분하던 빌라 옹벽을 아름답게 단장하기로 했다.

가로 60m, 세로 13m 높이의 이 옹벽은 주변 7개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 약 4600명의 통학로였지만 우중충한 회색 옹벽 아래에 낙서가 돼 있어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이후 서울보호관찰소는 홍익대 미술대학생들로부터 재능 기부를 받아 한 소녀가 시련을 이겨내고 희망을 얻게 된다는 내용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한 도안을 마련했다. 삼화페인트로부터는 벽을 단장하기 위한 페인트를, 그리고 대한변협으로부터는 자원봉사자들의 간식비 등 실비를 지원받기로 했으며, 사회봉사 명령 대상자 중 미술대학 출신 1인과 사회봉사 명령이 종료됐지만 자원봉사 차원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채색, 페인트 경험자 등과 함께 옹벽 단장에 나서게 됐다.


이들은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옹벽을 깨끗하게 물청소했으며 28일과 31일 사이에는 아이보리색으로 벽에 바탕색을 칠하고 있다. 이후 4월 2~4일에는 40여명의 홍익대 미술대학생들이 밑그림을 그리고 5~7일에는 최대 7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채색 작업을 통해 완성하게 된다.

신달수 서울보호관찰소 사회봉사명령집행담당관은 “사회봉사 명령을 집행함에 있어 지역 주민의 공모를 받아 지역 주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사업을 하게 돼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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