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2프로축구팀’ 창단 재추진

-강남권 연고…협동조합 형태 ‘FC바르셀로나’ 벤치마킹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을 연고로 둔 제2프로축구팀(프로팀) 창단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논의하다 중단된 ‘강남권 프로팀’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체육담당부서로부터 지난해 추진했던 제2프로팀 창단 상황을 보고받고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프로팀을 창단하고 내년 시즌부터 K리그에 합류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 연고 제2프로팀 창단은 서울시는 물론 국내 축구계의 숙원사업이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는 12개팀이 뛰고 있다. 이중 서울을 연고로 둔 팀은 FC서울 뿐이다. 1000만명에 달하는 서울시 인구나 시장성을 보더라도 제2프로팀 창단은 충분히 승산있다는 게 서울시와 축구계의 생각이다.

FC서울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는 만큼 잠실종합운동장을 연고로 둔 강남권 프로팀이 유력하게 논의된다. 이렇게 되면 영국 맨체스터를 연고로 한 유나이티드(맨유)와 시티(맨시티)간 빅매치인 ‘맨체스터 더비’와 같이 프로축구 흥행몰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내 프로야구 ‘잠실 더비’로 불리는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는 연일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로팀 창단은 전적으로 프로축구연맹에서 주관하는 일”이라면서도 “서울 연고 프로야구팀이 3개나 되는 만큼 프로축구팀을 하나 더 만들자는 얘기에 (서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서울 연고 제2프로팀 창단 논의는 지난해 7월 박 시장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만나면서 급진전됐다. 박 시장은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스페인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해 챌린저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서울유나이티드가 제2프로팀 창단에 도전장을 냈지만, 경기력이나 구단운영능력 등이 기존 프로팀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월드컵이 있는 해’인 만큼 분위기가 다르다는 시각이 많다. 월드컵으로 국내 프로축구 분위기가 고조될 경우 프로팀 창단을 고민하는 구단이나 기업이 많을 것이란 얘기다. 여기에 프로축구연맹 등 축구계가 적극적인 창단 지원에 나설 경우 서울 연고 제2프로팀 창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도 “특정 구단이나 기업이 원해서 어떤 형태로든 프로축구팀을 창단하고 싶다고 타진하면 서울시 입장에서는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서울시가 프로팀 창단을 승인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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