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전화 이어 인터넷전화도 가입자 감소…유선전화 종말의 시대?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시내전화에 이어 인터넷전화도 가입자가 줄기 시작했다. 1인1대를 넘어 1인2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휴대전화의 기세에, 유선전화 시장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는 모습니다.

31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집계한 유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2월 말 기준 1262만593회선으로 전달보다 약 5400회선이 줄어들었다. 2005년 ‘070’ 국번을 달고 국내에 도입된 인터넷전화가 서비스 시작 8년만에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전화와 경쟁관계에 있는 집전화, 즉 별도의 전화전용 구리선을 이용한 PSTN 방식 시내전화 가입자 수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시내전화 전체 가입자 수는 2월 1751만5620회선으로 전달 대비 약 5만 회선이 줄었다. 2011년 말까지만해도 1863만 회선을 넘었던 것과 비교해 불과 2년 사이 100만 회선이나 빠져나간 것이다.

유선전화, 즉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의 침체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휴대전화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의 반작용이라는 분석이다.

동일 통신사 가입자간 무료통화는 기본이고, 무제한 음성통화로 무장한 휴대전화 요금제가 늘면서, 소위 집 전화가 외면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통화료와 기본료를 무기로 삼았던 인터넷전화마저 가입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결혼 등으로 새로 가정을 꾸린 가구 중 상당수는 집 전화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한동안 매달 10만 가입자 이상을 끌어모았던 인터넷전화의 성장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유선전화의 매출 감소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집전화 한 회선당 가정집은 1만~2만원, 기업들은 3만~4만원 나왔던 요금이 최근에는 가정은 5000원까지, 기업 역시 1만~2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유선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들도 저마다 집전화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KT는 최근 이동통신망 장애 사고를 계기로 정전에도 통화가 가능한 시내전화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 결과 매달 큰 폭으로 줄어들던 KT 시내전화 가입자 수도 1400만 명 선에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전화 업계 1위인 LG유플러스는 세컨드 모바일 기기로 급성장하고 있는 태블릿과 유선전화를 결합시킨 상품으로 대응하고 있다.

갤럭시탭이나 LG G패드에 집전화 기능을 첨부해, 비싼 가격에 구매를 주저하던 태블릿 구매 희망층을 인터넷전화로 고객으로 끌어모으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출시한 G패드 홈보이도 1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며 “집전화요금만으로 태블릿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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