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패턴 변화무쌍…”에이스급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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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7)이 닉네임에 걸 맞는 눈부신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애리조나 디백스와의 호주 개막전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30일 열린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7이닝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과연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지난 시즌 류현진은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직구 비율이 60%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자신의 최대 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슬라이더와 커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시즌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은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는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를 연마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다 뚝 떨어지는 브레이킹 볼의 위력은 파드리스 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류현진은 이닝 당 한 개 꼴인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1회말 풀 카운트 접전을 펼치다 볼넷으로 출루한 에버스 카브레라는 2회 2사 2, 3루에서 류현진의 몸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무릎 쪽으로 파고드며 떨어지는 공에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5회에도 역시 같은 구질로 카브레라는 두 번째 삼진을 당했다.

파드리스의 간판 타자 체이스 헤들리도 역시 두 번이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에는 92마일 직구에 헛스윙했고, 6회에는 75마일 뚝 떨어지는 커브에 속았다.

4번 타자 제드 죠코는 6회말 헤들리에 이어 타석에 들어섰지만 스트라이크 존 보다 높게 형성된 92마일짜리 위력적인 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레네 리베라는 류현진의 다양한 공에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90마일 직구와 72마일 느린 커브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78마일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크게 헛스윙했다.

유일한 루킹 삼진은 4회말 5번 타자 욘더 알론소가 당했다. 직구(89마일)-슬라이더(85마일)-슬라이더(85마일)-커브(70마일)-직구(90마일)에 이어 6구째 92마일 직구가 들어오자 방망이도 휘둘러보지 못하고 덕아웃으로 물러나야 했다.

류현진은 이날 병살타를 두 차례 유도했다. 두 번 모두 이날 최고 구속인 93마일 강속구로 상대를 윽박질렀다.

투구 패턴의 변화도 인상적이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세컨드 피치로 던지고, 좌타자에게는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평소 패턴을 정반대로 구사하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또한 8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이 구사한 커브는 평상시보다 두 배에 가까운  15개나 됐다. 슬라이더보다 오히려 3개나 많았을 만큼 낙차 큰 커브를 자신 있게 던져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손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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