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뚜껑 여니…‘절대강자’는 없었다!

화끈했다. 그리고 예상대로였다. 2014 프로야구가 뚜껑을 열자마자 외국인 타자들의 화끈한 홈런쇼로 축제의 시작을 제대로 알렸다. 절대 강자가 없는 전력 평준화도 시즌 개막 전 전망 그대로였다.

2014 프로야구가 지난 29, 30일 개막 2연전을 치른 가운데 9개 구단 가운데 단 한 팀도 연승의 신바람을 내지 못했다.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우승후보 1순위 삼성을 비롯해 2연전을 치른 6개 팀이 1승1패를 나눠 가졌고, 한화와 롯데는 29일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해 30일 한 경기(한화 4-2 승)만 했다.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첫날 웃었던 팀들은 어김없이 이튿날 고개를 떨궜다. 반면 첫날부터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던 팀들은 각자의 강점과 무기를 앞세워 2차전 승리를 낚았다. LG는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를 개막전 깜짝 선발카드로 내세웠지만 김선우가 3.1 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며 4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잠실 라이벌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LG 김기태 감독은 2차전서 또 한 번 ‘도박’을 걸었고 이번엔 ‘대박’으로 이어졌다. 애초 선발진 후보였던 신재웅 신정락 김광삼이 예상보다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자 김 감독은 왼손 고졸신인 임지섭을 선발 마운드에 올리는 모험을 했다. 결과는 ‘신의 한수’였다. 임지섭이 기대 이상의 깜짝 호투로 대승을 이끌면서 LG는 ‘반전의 키’를 마련했다. 디펜딩챔피언 삼성 역시 KIA와 개막전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무릎을 꿇었다. 1회 KIA 김주찬의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삼성 우익수 박한이와 중견수 정형식이 잡으려다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박한이가 볼을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타선에선 찬스 때마다 한방이 터지지 않아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올시즌 삼성의 유일한 단점인 ‘자만심’이 현실로 드러나는 듯 했다. 결국 삼성은 KIA의 약점으로 꼽히는 불펜진을 상대로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면서 1-2,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삼성은 2차전서 홈런 1방 등 11안타를 폭발하며 분위기를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외인타자들의 반격…임지섭의 진격=개막 시리즈의 투타 부문 핫이슈는 임지섭(19ㆍLG)과 외국인 타자들이었다. 2011년 만에 돌아온 외국인타자들은 개막시리즈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호쾌한 타격전을 예고했다. 개막 2연전에 나선 외국인 선수 7명 중 5명이 홈런 1개씩을 터뜨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00홈런 이상을 때려냈던 루크 스캇(SK)과 호르헤 칸투(두산)가 29일 첫날 홈런포를 터뜨렸고 30일에는 조쉬 벨(LG), 브렛 필(KIA),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대포를 가동했다.

마운드에선 단연 고졸 신인 임지섭이 돋보였다. 개막 2연전을 책임진 토종 선발 가운데 승리를 챙긴 투수는 임지섭 혼자였다. 임지섭은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19세에 불과한 신인임에도 2만6000명의 잠실 만원 관중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총투구수 75개 가운데 직구가 63개에 달할 만큼 공격적이었다. 최고 구속은 149㎞를 찍었고 슬라이더(9개)와 포크볼(3개)도 적절히 활용했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한 건 김태형(롯데·1991년), 김진우(기아·2002년), 류현진(한화·2006년) 이후 통산 4번째이자 8년 만이다. 임지섭은 “선배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줄테니 편하게 던지라고 해서 별로 긴장하지 않았다”고 담대함을 보였고 김기태 감독도 “좋은 투수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조범자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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