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경영효율화 박차…‘성장 정체’ 탈출 시동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 정체론에 휩싸인 락앤락이 경영효율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지난 2012년부터 2년 동안 유지됐던 2인 각자 대표체제를 정리, 오너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실적이 부진한 해외법인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과거보다 부진해진 국내 매출의 불씨를 되살리고, 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해외 판로를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락앤락에 따르면,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최근 사원들에게 올해 첫 경영 메시지를 보내 “대내ㆍ외적으로 어렵지만 더 강한 회사로 재도약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한 부문의 과감한 개혁과 조정을 위해 글로벌 법인의 관리ㆍ영업부문 별 지침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소비재 박람회’(Ambiente 2014)에 설치된 락앤락 부스 전경. [사진제공=락앤락]

실적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직접 경영효율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락앤락은 지난해 매출액 5017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의, 당기순이익 450억원을 기록, 전년도(2012년 매출액 5084억원, 영업이익 721억원, 당기순이익 598억원) 보다 각각 1.3%, 1.7%, 24.7% 줄어든 실적을 냈다.

특히 내수 시장의 부진으로 2012년 1638억원이던 내수매출은 지난해 1310억원으로 떨어졌다.

경영효율화 작업은 곧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졌다.

지난달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 윤조현 대표의 퇴임을 결정, 지난 2년간 이어져왔던 각자대표 체제를 과감히 털어낸 것.

락앤락은 지난 2012년 5월 ‘해외시장 개척’을 천명, 김준일 대표가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윤 대표가 내수 시장을 관리하는 각자 대표체제를 수립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인 김 회장이 해외와 국내 시장을 동시에 책임지게 됐으니 더 강력한 경영효율화 드라이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부진한 해외영업망에 대한 정리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한 태국법인(2011년 22억원, 2012년 15억원 적자)의 영업망을 직접영업에서 간접영업으로 대폭 축소한 데 이어, 영국ㆍ이탈리아ㆍ인도ㆍ미국ㆍ일본ㆍ홍콩 등 사실상 휴면 상태인 해외법인도 모두 정리했다.

태국법인의 영업망을 정리하는데만 총 43억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락앤락의 행보는 거침없이 진행됐다.

외형을 키우고자 쓸모없는 해외영업망을 유지하는 것 보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락앤락은 차기 성장발판으로 유럽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1350억원을 투자해 세운 베트남 붕따우 내열유리공장과 쿡웨어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 유럽 시장에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대량공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은 유럽에 수출할 때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적용받는다.

락앤락 관계자는 “유럽은 밀폐용기보다 쿡웨어 시장이 8배가량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알루미늄 쿡웨어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사가 없어 집중공략한다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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