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구속집행정지후 도주한 전과 18범 ‘공개수배’…발목 통증은 꾀병? 누군가 도주 도왔나?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전과 18범, 정동원(33세)이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이 정지된 직후 잠적해 경찰이 공개수배에 나섰다. 경찰이 공개수배한 33세 정동원은 키 176㎝에 도주 당시 검은색 상ㆍ하의를 입고 있었으며, 양쪽 다리 아킬레스 건 파열로 보행이 불편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정 씨가 과거 살인죄로 5년간 복역했고, 또 다시 지난해에는 술집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며, 도주과정에서 추가 범행을 우려했다.

부산 서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정 씨가 사라진 건 31일 오후 4시40분께. 치료를 위해 4일간 구속집행이 정지된 정 씨는 이날 오후 2시쯤 부산구치소를 나와 어머니와 함께 서구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동했다. 입원수속을 위해 어머니가 자리를 뜬 사이에 정 씨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경찰은 곧바로 전담 검거반을 구성해 정 씨의 주거지와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또 병원 주변 CCTV를 확인하고 있고, 정 씨가 병원을 나가면서 도주한 경로를 뒤쫒고 있다.

한편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던 정 씨가 어떻게 유유히 도주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판을 받던 정 씨는 수차례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하고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냈다. 하지만 검찰은 정씨의 구속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냈지만,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양발을 절단하거나 심한 후유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받아들여져 법원이 치료를 위한 구속집행 정지를 결정한 것이다.

경찰은 발목 통증으로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보였던 정 씨가 아예 처음부터 도주를 위해 꾀병을 부린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도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인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