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결여’, 아쉬운 건 엔딩 내용이 아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엔딩에 대해 말들이 많다. 주인공인 오은수(이지아)가 자신이 차고 있는 세 개의 반지에 대해 “한 개는 첫 번째 남편 정태원(송창의), 또 한 개는 두 번째 남편 김준구(하석진), 그리고 세번째는 나 오은수다”면서 “나는 나 자신과 결혼했다. 이렇게 개운하고 평화로운데 왜 그렇게 힘들어 했는지 모르겠어. 나 다시 살아나 행복해”라고 말했다.

‘세결여’ 제작진은 “처음부터 정해진 결말이고 제목은 트릭이었다”고 전했다. 김수현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해될만했다. 홀로서기를 하는 이지아를 보면서, ”뭐 저렇게 인생 복잡하게 살아? 아기까지 못보게 되고…”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리 좋아도 의미가 없다면 그 안에 들어가지 않는 이지아의 선택에 대해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

‘세결녀‘가 아쉬운 것은 엔딩이나 메시지가 아니라 그걸 표현하는 방법에 있었다. 세번 결혼 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대사로 처리하기 보다는 상황으로 처리하는 게 훨씬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세결녀’의 결말을 말로 때우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조금은 어색한 지점이 생겼다.


‘세결녀‘의 결말을 처음부터 의도했건, 중간에 약간 방향이 틀어졌건 별 문제는 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주제의식을 보여주기 위해 달려온 느낌이다. 이런 메시지는 전면에 드러나거나 설명을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상황으로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렇게 되지 못하면서 ‘세결녀’ 중간에 채린(손여은)과 임실댁(허진)이 부각된 것은 방향이 조금씩 잘못돼가고 있다는 신호였다.

오은수(이지아)가 아기를 포기하면서 까지 얻을 수 있는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이지아와 그의 첫번째 남편 송창의(태원)는 마지막회에 오면 거의 속세를 벗어나 인생을 달관한 듯하다. 결혼과 이혼, 재혼도 엄마의 의지로 했던 마마보이는 온데간데 없다. 행복하다며 웃는 은수, 세번째 결혼의 상징인 반지를 보여주며 마무리했지만 메시지 전달 방식은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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