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신다은 “하경, 알면 알수록 어려운 인물. 많이 배웠다”

“하경은 알면 알수록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에요. 정말 표현할 게 많았어요.”

지난 3월 30일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배우 신다은은 극중 당찬 커리어우먼이면서 집에서는 애교 넘치는 막내딸 하경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6개월 만에 하경 캐릭터와 작별 했다.

최근 강남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다은은 드라마 종영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내심 마음속에 담아놨던 무거운 짐을 덜어냈다는 기쁨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했는데, 이번 작품은 책임감이 더 들었어요. 이전과는 다른 게 내 작품을 끝낸 기분이에요. 하경이를 처음 접했을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려웠어요. 초반에는 발 뻗고 편히 못잘 정도였거든요. 답답함도 없잖아 있었죠. 하경이 행동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제가 하경이한테 많이 배웠죠.”

극중 하경은 말 그대로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인물이다. 악역으로 단정 짓기에는 순수하며, 철없이 자란 막내딸이라고 하기에는 커리어우먼의 자질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랑과 가족 앞에서 자기희생적인 모습도 보였기에, 표현하기에 더욱 어려웠으리라 여겨진다.

“성숙한 캐릭터는 하경이가 처음이에요. ‘빛과 그림자’의 명희가 철이 있었지만 어리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하경이는 성인군자 같은 캐릭터에요. 진짜 어른 같은 그 모습에 제 스스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저는 다 말해야 하는 성격이거든요. 6개월 동안 하경이로 살면서 제 자신도 이해심이 많이 넓어졌어요. 그게 제 인생에 있어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처럼 ‘사랑해서 남주나’는 신다은에게 있어서 ‘성장’의 계기가 된 작품이다. 처음 시도하는 역할이기에 걱정도 많았고 노력도 많이 했다. 그 덕분에 더 넓은 연기의 폭을 가지게 됐다.

“친언니가 평소 제가 출연하는 작품에 대해서 되게 시크하게 평가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어른’ 같아 보였다고 했어요. 칭찬을 정말 잘 안하는 언니거든요. 드라마도 되게 열심히 봐줬고요. ‘우리 동생 많이 컸네’라고 해주는데 왠지 모르게 뿌듯했어요. 그동안 목소리 톤이 높은데다가 얼굴이 나이에 맞지 않아서 고민이었거든요. 여러모로 저한테는 성장하게 된 작품이에요.”


신다은이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배운 것은 책임감이다.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그에게 요구했던 것은 ‘디테일’이 아닌 ‘상황’인 것에 비해, 이번 작품에서는 긴 호흡의 멜로 연기를 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제 감정을 표현하는 구체적인 신들이 없었거든요. ‘사랑해서 남주나’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제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라는 것이었어요. 호흡이 길다 보니 시간도 많이 주어지고 제가 느끼는 감정도 자연스럽게 많아지게 됐어요.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고 여유도 느끼다 보니 생각도 많아졌어요. 멜로 연기 자체를 몰랐는데, 이제는 카메라에 비춰졌을 때 어떻게 나올까, 키스도 예쁘게 나와야 할 텐데 등 새로운 스트레스도 생겼었죠. 그럴 때마다 내가 아닌 것 같고, ‘나도 저런 면이 있구나’라고 느끼기도 했어요. 평소에도 멜로적이지 않은 모습이거든요.(웃음)”

신다은은 ‘사랑해서 남주나’를 통해 확실하게 달라져 있었다. 전에는 없던 여유가 느껴졌다. 그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더욱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는 성숙한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아픔이 많은 그런 캐릭터 있잖아요. 물론 연기 할 때는 몰입해서 힘들겠지만, 도전해 보고 싶어요. 이제 저도 나이에 맞는 제 나이 대 여자들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어요. 어른들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의 세계에 있는 역할 같은 거요. 어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을 다룰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제 30대라는 나이에 접어들면서 그러한 눈을 가지고 싶어요.”


동안 얼굴에 미소가 잘 어울리는 신다은이지만,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열정은 원숙한 연기자 그 이상이었다. 10년이 넘는 연기 생활을 한 그였기에, 이러한 열정은 더욱 넓고 깊었다.

‘사랑해서 남주나’는 따뜻한 가족애를 담은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그 이야기에 있어서는 인정받을 수 있었다.

“‘사랑해서 남주나’를 통해 제 가족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어요. 막상 엄마, 아빠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하고 살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죠. 박건형 선생님을 보면 아빠 같고 차화연 선생님을 보면 엄마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됐어요. 나중에 나이가 들면 차화연 선생님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가족애’가 생긴 것 같아서 좋아요. 여러분도 가족에게 표현하고 살길 바랄게요.”

신다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훌쩍 자라 어른이 돼 버린 여동생을 대하는 느낌이 든다. 연기자로서도 한 발짝 성큼 성장한 그가 다음 작품에서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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