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X파일]‘야구가 최고? 아냐 축구가 최고!’ 슈퍼리치의 장외대결

[헤럴드경제= 홍승완ㆍ도현정ㆍ김상수 기자]국내 스포츠 마니아에서 야구광과 축구광은 항상 치열한 경쟁을 펼칩니다.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 자리를 둔 한판 자존심 대결이죠.

당연히 한국의 슈퍼리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뜨거운 야구사랑과 축구사랑을 감추지 않는 슈퍼리치들이 즐비합니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재계 대표 야구광입니다. 단순히 야구 관람을 즐기는 수준으로 보면 곤란합니다. 경남중학교 시절 외야수로 활약한 그는 평생 소장한 야구 사진을 모아 사진집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축구 마니아를 대표하는 재계 인사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어떤까요? 남자프로축구팀은 물론, 여자축구팀도 다수 설립했으며, 해외출장 때에도 항상 축구화를 가지고 다닌다는 일화로 유명합니다.

야구나 축구뿐 아닙니다. 비인기종목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슈퍼리치들도 많죠. 야구냐, 축구냐, 아니면 비인기종목이냐. 스포츠를 둘러싼 슈퍼리치들의 또다른 장외대결입니다. 


이미 프로야구가 개막했는데요, 개막에 앞서 열렸던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선 ‘손가락 세리머니’가 또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KBO 총재인 구본능 회장이 김기태 LG트윈스 감독을 만나자 웃으며 검지를 내밀었죠. LG 팬 사이에선 익히 유명한 김 감독의 ‘손가락 세리머니’. 회장이 개별 구단의 세리머니 하나까지 모두 꿰고 있는 셈입니다.

구 회장은 중학교 시절 볼보이부터 시작해 주전 외야수로 뛸 만큼 야구 실력도 뛰어났다고 합니다. 고교 진학 이후 야구는 그만뒀지만 2005년엔 ‘사진으로 본 한국 야구 100년’이란 사진집을 발간할만큼 평생 야구와 함께 했습니다.

사회인야구도 계속 참여할 만큼 ‘보는 야구’뿐 아니라 ‘하는 야구’까지 좋아합니다.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역시 과거 투수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LG트윈스 구단주를 맡기도 했습니다. 구단주를 맡을 당시직접 해외 훈련지를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게다가 과거 선수 경험을 살려 전문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는 후문입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널리 알려진 야구 마니아입니다. 지난해 두산과 삼성이 붙은 한국시리즈에선 두 마니아의 장외 대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 회장이나 이 부회장 모두 평소에도 자주 야구 경기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죠. 주요 경기 때마다 수시로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격려합니다.

허민 위메프 대표이사는 이미 유명하죠. 고양 원더스의 ‘괴짜 구단주’로 미국 독립 야구단에 입단할 만큼 야구 사랑이 대단합니다. 8년간 너클볼을 연마했다는 일화도 유명하고요, 과거 수학능력시험을 치를 때에는 시험 전날까지 캐치볼을 했다고 하죠. 


야구와 달리 축구는 선수 출신의 기업인이 드문 편입니다. 대신 협회장이나 구단주 등을 통해 축구 애정을 보여주는 슈퍼리치가 많습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에 이어 대한축구협회장을 역임, 3번에 걸쳐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울산 현대 팀을 비롯해 현대정보과학고 울산과학대 현대제철 등 남녀 축구팀을 연이어 세웠죠. 해외출장 때도 항상 축구화를 소지하고, 시차를 극복하고자 축구로 땀을 뺀다는 일화 등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현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소문난 축구광입니다. 1994년부터 20년 가까이 축구계에 몸담았습니다. 현대 호랑이, 전북, 부산 등 3개 프로팀의 구단주를 맡은 이력을 자랑합니다.

‘여명808’로 널리 알려진 기업, 그래미의 남종현 회장도 축구 마니아. 강원 FC 사장직을 역임했으며, 홈이나 원정 경기를 막론하고 경기장을 방문해 직접 응원할 만큼 ‘열혈 서포터스’로 유명합니다. 사장직에 물러난 지금도 경기장을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제주 유나이티드 FC의 구단주를 맡은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학창 시절 축구 선수를 경험한 축구광입니다. 중학교 시절 정식 축구선수로 활동했으나 가정형편으로 운동을 접게 됐다고 합니다. 이후 기업인으로 성공한 뒤에도 “경기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펠레의 능력을 본받아야 한다”며 경영 철학에 축구를 인용할 만큼 축구 사랑이 대단합니다.

축구와 야구만 슈퍼리치가 사랑하는 스포츠는 아니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레슬링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사대부고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고, 전국 대회에서도 입상 경력이 있을 정도입니다. 일본 유학 시절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을 직접 수차례 만났다는 일화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레슬링협회장도 역임했습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자타 공인 ‘사이클 전도사’. 2002년에는 자전거로 알프스를 넘으며 매일 백두산 높이의 산을 하나씩 넘은 일화로 유명합니다. 수차례 4대강 자전거 길을 완주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주중 두 차례 이상은 자전거를 즐길 정도입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아이스하키장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경기장뿐 아니라 라커룸에도 들려 선수들을 격려하는 일이 잦죠.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해 20년째 후원하고 있으며, 한라그룹이 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아이스하키팀을 해체하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할 만큼 애정이 크다고 합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으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대를 이어가며 양궁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런던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정 부회장에게 달려간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30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사비를 털어 각종 첨단 기기를 지원하며, 선수들과도 평소에도 가족처럼 지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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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X파일]‘야구가 최고? 아냐 축구가 최고!’ 슈퍼리치의 장외대결

[헤럴드경제= 홍승완ㆍ도현정ㆍ김상수 기자]국내 스포츠 마니아에서 야구광과 축구광은 항상 치열한 경쟁을 펼칩니다.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 자리를 둔 한판 자존심 대결이죠.

당연히 한국의 슈퍼리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뜨거운 야구사랑과 축구사랑을 감추지 않는 슈퍼리치들이 즐비합니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재계 대표 야구광입니다. 단순히 야구 관람을 즐기는 수준으로 보면 곤란합니다. 경남중학교 시절 외야수로 활약한 그는 평생 소장한 야구 사진을 모아 사진집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축구 마니아를 대표하는 재계 인사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어떤까요? 남자프로축구팀은 물론, 여자축구팀도 다수 설립했으며, 해외출장 때에도 항상 축구화를 가지고 다닌다는 일화로 유명합니다.

야구나 축구뿐 아닙니다. 비인기종목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슈퍼리치들도 많죠. 야구냐, 축구냐, 아니면 비인기종목이냐. 스포츠를 둘러싼 슈퍼리치들의 또다른 장외대결입니다. 


이미 프로야구가 개막했는데요, 개막에 앞서 열렸던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선 ‘손가락 세리머니’가 또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KBO 총재인 구본능 회장이 김기태 LG트윈스 감독을 만나자 웃으며 검지를 내밀었죠. LG 팬 사이에선 익히 유명한 김 감독의 ‘손가락 세리머니’. 회장이 개별 구단의 세리머니 하나까지 모두 꿰고 있는 셈입니다.

구 회장은 중학교 시절 볼보이부터 시작해 주전 외야수로 뛸 만큼 야구 실력도 뛰어났다고 합니다. 고교 진학 이후 야구는 그만뒀지만 2005년엔 ‘사진으로 본 한국 야구 100년’이란 사진집을 발간할만큼 평생 야구와 함께 했습니다.

사회인야구도 계속 참여할 만큼 ‘보는 야구’뿐 아니라 ‘하는 야구’까지 좋아합니다.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역시 과거 투수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LG트윈스 구단주를 맡기도 했습니다. 구단주를 맡을 당시직접 해외 훈련지를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게다가 과거 선수 경험을 살려 전문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는 후문입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널리 알려진 야구 마니아입니다. 지난해 두산과 삼성이 붙은 한국시리즈에선 두 마니아의 장외 대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 회장이나 이 부회장 모두 평소에도 자주 야구 경기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죠. 주요 경기 때마다 수시로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격려합니다.

허민 위메프 대표이사는 이미 유명하죠. 고양 원더스의 ‘괴짜 구단주’로 미국 독립 야구단에 입단할 만큼 야구 사랑이 대단합니다. 8년간 너클볼을 연마했다는 일화도 유명하고요, 과거 수학능력시험을 치를 때에는 시험 전날까지 캐치볼을 했다고 하죠. 


야구와 달리 축구는 선수 출신의 기업인이 드문 편입니다. 대신 협회장이나 구단주 등을 통해 축구 애정을 보여주는 슈퍼리치가 많습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에 이어 대한축구협회장을 역임, 3번에 걸쳐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울산 현대 팀을 비롯해 현대정보과학고 울산과학대 현대제철 등 남녀 축구팀을 연이어 세웠죠. 해외출장 때도 항상 축구화를 소지하고, 시차를 극복하고자 축구로 땀을 뺀다는 일화 등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현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소문난 축구광입니다. 1994년부터 20년 가까이 축구계에 몸담았습니다. 현대 호랑이, 전북, 부산 등 3개 프로팀의 구단주를 맡은 이력을 자랑합니다.

‘여명808’로 널리 알려진 기업, 그래미의 남종현 회장도 축구 마니아. 강원 FC 사장직을 역임했으며, 홈이나 원정 경기를 막론하고 경기장을 방문해 직접 응원할 만큼 ‘열혈 서포터스’로 유명합니다. 사장직에 물러난 지금도 경기장을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제주 유나이티드 FC의 구단주를 맡은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학창 시절 축구 선수를 경험한 축구광입니다. 중학교 시절 정식 축구선수로 활동했으나 가정형편으로 운동을 접게 됐다고 합니다. 이후 기업인으로 성공한 뒤에도 “경기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펠레의 능력을 본받아야 한다”며 경영 철학에 축구를 인용할 만큼 축구 사랑이 대단합니다.

축구와 야구만 슈퍼리치가 사랑하는 스포츠는 아니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레슬링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사대부고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고, 전국 대회에서도 입상 경력이 있을 정도입니다. 일본 유학 시절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을 직접 수차례 만났다는 일화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레슬링협회장도 역임했습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자타 공인 ‘사이클 전도사’. 2002년에는 자전거로 알프스를 넘으며 매일 백두산 높이의 산을 하나씩 넘은 일화로 유명합니다. 수차례 4대강 자전거 길을 완주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주중 두 차례 이상은 자전거를 즐길 정도입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아이스하키장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경기장뿐 아니라 라커룸에도 들려 선수들을 격려하는 일이 잦죠.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해 20년째 후원하고 있으며, 한라그룹이 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아이스하키팀을 해체하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할 만큼 애정이 크다고 합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으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대를 이어가며 양궁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런던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정 부회장에게 달려간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30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사비를 털어 각종 첨단 기기를 지원하며, 선수들과도 평소에도 가족처럼 지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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