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 넘은 朴 대통령 비난…‘늙은 암탉’ 은 점잖은 축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북한의 비난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

북한은 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시정잡배도 입에 담길 꺼려할 표현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입부리를 놀리려면 제 코부터 씻으라’는 개인필명의 글에서 박 대통령에게 “체면도 없이 독일통일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느니, ‘모범’을 따르고 싶다느니 하며 아양을 떨었는가 하면 ‘연설’이랍시고 그 무슨 ‘통일구상’이니 뭐니 하면서 희떱게 놀아댔다”고 힐난했다.

신문은 특히 여성비하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신문은 “더욱이 ‘냉혈동물’ ‘얼음공주’로 소문난 그가 임신부와 아이들에 대해 입을 올리는 것 자체가 격에 맞지 않는 노릇”이라면서 “하긴 시집도 못 가고 아이도 낳아본 적이 없는 박근혜로서는 행복에 눈물짓는 인간들의 고상한 세계를 알 수 없으며 이해할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같은 날 ‘독기풍기는 요설에 천하가 노호한다’, ‘미시리가 들어앉을 명당자리’는 제목의 또 다른 글들에서도 “무는 개는 먼저 잡아치우는 법이다”, “박근혜같이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미시리(모자른 사람)” 등 막말을 쏟아냈다.

‘괴벽한 노처녀’ ‘촌아낙네’ ‘늙은 암탉’ 등의 표현은 그나마 점잖은 편에 속했다. 노동신문은 이밖에도 차마 글로 옮기기 민망할 정도의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가며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의 이 같은 행태는 박 대통령이 제안한 드레스덴 통일구상을 흡수통일의 일환이라고 평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이날 발표한 ‘北 드레스덴 연설 비난 관련 입장’에서 “우리 국가원수의 외교활동에 대해 시정잡배도 입에 담길 꺼려할 표현을 사용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거듭해서 보이고 있다”며 “자신들의 소위 ‘최고 존엄’에 대한 비방중상 중단을 주장하면서 우리 국가원수를 저열하게 비방함으로써 북한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심사숙고해서 신중히 언행을 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주시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이러한 행태는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한 ‘중대제안’이 빈껍데기는 아니었는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만 “북한은 세계 각국에서 진정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드레스덴 통일구상의 의미를 잘 새겨 건설적으로 호응해 오기 바란다”며 북한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드레스덴 통일구상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대원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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