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압박 재탕만…지지율만 내린 새정치 무공천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단독회담을 제안했음에도 청와대의 묵묵부답이 이어지면서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내 당론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높아지면서 뾰족한 해법을 못 내놓는 지도부는 연일 박 대통령 상대로 ‘약속을 지켜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1일 새정치연합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병헌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집을 소개했다. 전 원내대표는 “여기 380페이지짜리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집에는 ‘기초단체의 장과 의원의 정당공천을 폐지하겠다’라고 명백하게 선언하고 있다”며 “당시 야당 후보들이 ‘기초의원 공천만 폐지하겠다’는 약속에 더해서 ‘기초단체장 공천까지 폐지하자’고 한술 더 떠서 치고 나왔”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 여당인 새누리당은 대통령이 직접 말했던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오히려 이전투구식 돈 경선 구태로 놀아난 상황인데도 대통령은 눈과 귀를 닫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을 향한 압박은 지난달 31일 있었던 새정치연합 첫 의원총회의 모습 재판이다. 의총에서는 박 대통령의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던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 육성으로 무공천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나오자 일부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잘하네”하며 조소를 던지기도 했다.

>“이게 박 대통령의 약속파기 증거”. 새정치연합 전병헌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서 박 대통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명시한 대선공약집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길동 기자/[email protected]]

하지만 이처럼 대통령을 향한 새정치연합의 ‘약속파기’ 프레임에 따른 공세는 과거 민주당 시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통합신당으로 출범했지만 같은 이슈에 대응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지지율마저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6일 기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0대에서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34%로 32.4%인 새누리당과 거의 차이가 없고 중도성향에서는 새누리당이 32%로 새정치민주연합의 30.2%보다 근소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안 대표에 대한 지지성향이 강했던 화이트칼라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37%로 과반에 턱없이 모자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통합전의 ‘안철수 브랜드’에 호감을 표시했던 중도성향, 40대, 수도권 지지층이 이탈하면서 안 대표 개인 지지율이 5~7%하락했고 부동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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