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적불명 무인기는 北 골동품”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백령도에 추락한 국적불명의 무인항공기는 성능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북한의 구형 무인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고 미국 N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는 “북한에서 온 것으로 의심되는 이 무인기가 북한 군사기술의 도약을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정보업체 ‘올소스 어낼러시스’의 북한 군사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는 “김정은 정권의 무인기는 과거 시리아 등에 판매된 서방국가의 구형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오랜 기간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것은 기체를 변형하고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카메라가 달린 ‘모형기’(model airplane)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폴 슐트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너무 작아서 북한 이외의 지역에서 날아왔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NBC는 이어 북한이 지난해 3월 무인타격기를 과시했다면서 한국 국방부는 이를 1980년대에 주로 사용됐던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스트리커’(MQM-107D)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슐트 연구원은 “이 기종은 ‘골동품’(antique)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1990년 공군박물관에 기증됐다”면서 “서구에서 파악한 바로는 북한의 이런 무인기에는 무기를 장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중국산 무인기(D-4)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이것도 지난 1983년에 실전 배치됐던 일종의 골동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크 피츠패트릭 핵확산억제ㆍ군축 연구팀장은 북한의 군사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더 커진 상태”라면서 내부 지지기반을 공고화하기 위해 ‘제2의 천안함 사태’와 같은 외부 위기를 조장하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성원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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