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합동 시성식, ‘검소하게’ 치러진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사진)와 요한 23세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시성(諡聖)식이 사상 처음으로 합동으로 치러진다. 전례가 없는 합동 시성식이지만 검소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AP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바티칸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는 27일로 예정된 두 전임 교황의 시성식이 2011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諡福)식 때보다도 훨씬 수수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식 행사는 사흘에 걸쳐 화려하게 치러졌다. 행사 비용도 당초 예상했던 120만유로(약 17억5000만원)를 훨씬 뛰어넘었다. 당시 막시무스 원형경기장에서 열린 철야기도에는 수만명이 운집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시성식에는 이같은 철야기도는 예정돼 있지 않다.

교황청의 아고스티노 발리니 추기경은 시성식 전날 순례객들을 위해 로마 중심부 성당들을 열어놓겠지만, 많이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황청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절제’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동 시성식은 부활절(4월 20일) 시기와도 가까운 만큼 요한 바오로 2세의 모국인 폴란드 순례단을 포함해 500만∼700만의 군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직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시복과 시성은 가톨릭에서 순교했거나 특별히 덕행이 뛰어났던 사람들을 기리는 의식이다. 복자(여자의 경우 복녀)로 추대하는 것을 시복, 성인으로 추대하는 것을 시성이라고 한다. 시복과 시성은 대상자 사후에 엄정한 조사를 거쳐 이뤄진다.

폴란드 출신으로 첫 비(非) 이탈리아계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는 2005년 선종 후 2011년 시복식을 치렀다. 이번 시성식을 통해 사상 최단 기간에 성인 반열에 오르게 됐다.

또 1963년 선종한 요한 23세는 재임기간이 5년에 불과하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는 등 가톨릭 쇄신에 앞장섰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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