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미스터리 무인기 북한産”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에서 잇따라 발견된 무인항공기에 대해 정밀 분석을 벌였던 군과 정보당국이 2일 이 무인기에 대해 “북한에 의해 제작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조만간 이 같은 판단에 이른 여러 정황 등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특히 이번에 발견된 무인항공기가 청와대와 군부대 주요시설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낮은 고도로 침투하는 소형비행체를 포착하기 위한 저고도탐지레이더를 도입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정부 소식통은 2일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를 분석한 결과, 두 기체가 연관성이 있고 동일하게 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북한에서 개발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항공 정찰 능력이 매우 취약한 북한이 공중 촬영을 위해 개발한 시험용 무인정찰기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우선 이번에 드러난 방공대비태세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낮은 고도로 나는 비행체 포착을 위한 저고도탐지레이더를 긴급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 관계자는 “백령도와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 조사에서 대공용의점이 드러났다”며 “이런 종류의 비행체를 탐지하는 수단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육군은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를 운용하고 있지만 소형 무인항공기의 경우 새떼와 구별이 어려워 사실상 육안에만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다. 공군이 전방에서 운용하고 있는 저고도 감시용 레이더 역시 산악지대가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는 한계가 있다.

군 당국은 이와 함께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인공위성위치정보(GPS)를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전파교란 체계 개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