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커피 시장 트렌드… ‘아이스’ 가 인기

아이스 커피엔 역시 ‘커피의 눈물.’

한층 따뜻해진 날씨, 점심시간 직장인들 손에는 뜨거운 커피보다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담긴 컵이 더 많아졌다.

커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명 ‘더치커피’라 불리는 얼음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도 아이스 커피와 궁합이 잘 맞아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아이스 커피 수요가 늘고 최고급 원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형 커피 전문점들이 ‘아이스’로 커피 음료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스 커피는 커피 음료 시장을 견인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 행동 조사 업체 민텔은 “아이스 커피의 인기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름에만 국한됐다는 인식을 초월하고 있다”며 지난해 미국 커피 전문점에서의 얼음 소비량이 2009년에 비해 19%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FT는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자료를 인용, 아이스 커피가 전체 커피 음료 시장 매출을 이끌었다며 판매액은 지난 5년 간 69% 늘어나 지난해 1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전체 무알콜 음료 시장은 2% 성장에 그쳤고 커피는 에너지 음료나 다른 차(茶)종에 비해 성장세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커피시장 확대는 소비자 기호에 맞춘 고급 커피 제공이 쉬운 소규모 독립 커피 전문점들에게도 기회가 되고 있다.

전미커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 34%가 매일 고급 커피를 마신다고 응답했으며 2010년 10%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제 3의 물결’로 불리며 고급 커피 시장에 ‘아이스’ 트렌드를 접목한 독립 커피업체들은 뜨거운 물에서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보다 더치커피로 알려진 ‘콜드브루’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콜드브루는 커피를 갈아 얼음이나 차가운 물과 함께 여과해 한 방울씩 원액을 추출하는 방법이다. 추출 시간도 12시간 이상으로 길어 ‘커피의 눈물’이라고도 불린다. 일반 아이스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적고 산성도 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드브루 드립 타워


대나 라멘돌라 유로모니터 음료산업 애널리스트는 “콜드브루는 일반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으며 커피를 장인이 만든 제품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어 줬다”고 분석했다.

한 커피 전문업체 직원은 “지금이 시장 모멘텀”이라며 “콜드브루의 열기가 정말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콜드 브루는 커피 전문점 뿐만 아니라 식료품점에까지 진출하고 있으며 일부 소규모 업체들은 콜드브루에만 집중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한 잔에 1.49달러인 스타벅스와는 달리 가격대를 3~4달러 수준으로 잡아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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