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관련법 줄시행 앞두고 환경설비 렌털시장 ‘후끈’

‘화학물질등록및평가법’, ‘환경오염시설통합관리법’,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 등 환경관련 법률 개정안이 줄줄이 시행 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자금과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종 ‘환경설비 렌털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대상 설비 납품에 주력하던 중소 환경설비업체들이 설비 렌털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집진기 같은 설비는 공장 등 작업장 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 유해물질을 회수ㆍ제거하는 설비로, 최근 미세먼지 이슈가 불거지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대기오염 관련 규제가 강화, 공장의 필수설비로 자리 잡는 추세다.

한 환경설비업체의 대여형 집진설비.

문제는 집진기 설치 비용이 최소 3000만원에서 최대 2억여원에 이를 정도로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환경설비업체 에어릭스는 최근 100만~500만원 가량의 유지관리비(월 사용료)만 내면 환경문제 진단부터 설비 제안, 정기점검 등 종합 해결책을 제공하는 집진기 렌털서비스를 선보였다.

에어릭스의 이 서비스는 출시 한 달만에 100여개의 업체의 상담을 받았으며, 10여개 기업은 이미 환경진단을 시행 중이다.

에어릭스는 지난 38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 사업장의 집진설비를 설계ㆍ운영해 온 대기환경관리 전문기업이다. 특히 포스코와는 35년 동안 협력관계를 유지,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 1700여대의 집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에어릭스 관계자는 “당장은 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환경보호 흐름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산업계 전반에 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처리업체인 시노펙스도 수처리설비 렌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수처리설비의 경우 토목시공이 필요한 설비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고 ‘수질오염 총량제’와 같은 관련 규제 강화로 렌탈설비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노펙스는 렌털사업의 수익 타당성을 검토한 다음 렌털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벌인 ‘중소기업 환경규제 대응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4곳 중 1곳이 별도의 환경규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규제 준수에 따른 중소기업의 어려움으로는 ‘자금조달 곤란’(44.7%), ‘전문인력 부족’(44.3%) 등이 꼽혀 환경설비 렌털사업의 가능성을 읽게 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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