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370의 교훈’…항공업계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다시는 여객기가 간단히 사라지도록 놔두지 않겠습니다”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편명 MH370)가 실종 4주째에 접어든 1일(현지시간) 세계 항공산업계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세계 민간항공사 모임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정례 컨퍼런스를 열고 민간 여객기를 추적할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는 태스크포스(TF)를 두기로 했다. MH370의 경우처럼 수백명의 민간인을 실은 여객기가 장기 실종되는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ATA는 TF 활동을 통해 도출한 결론을 오는 12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토니 타일러 IATA 사무총장은 이 날 “모든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계에서, 이렇게 항공기가 간단히 사라지고, 비행기록과 조종석 음성 기록은 복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불신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09년 남대서양에 추락한)에어프랑스447도 비슷한 이슈를 불러일으켜 어느 정도 진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더 가속시켜야한다. 우리는 또 다른 항공기가 간단히 사라지도록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탑승자 기록 사용을 개선해야하며, 항공사들이 탑승자 기록을 제공하도록 강제화해야한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도 당부했다. IATA는 각국 정부가 공조해 항공사들의 승객 데이터를 취합하는 한편, 종이 형태의 데이터 대신 전자적 방법으로 항공사가 데이터를 정부에 제출할 수 있는 단일 ‘창구’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MH370 수색 초반에 도난 여권 소지자 2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돼 테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들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데이터베이스와 승객 여권을 한차례도 대조한 적이 없었으며, 0.2초 밖에 걸리지 않는 분실ㆍ도난 여행서류 데이터베이스와 해당 여권 대조 절차가 출입국 심사를 지연시킨다고 해명해 비판받기도 했다.

1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MH370이 지난달 8일 이륙 직전부터 관제탑과의 교신 두절까지 54분간의 교신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MH370에 해당하는 보잉777-200기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출발하기 직전인 오전0시25분부터 “굿나잇(잘자요). 말레이시안 370”이란 마지막 메시지가 나온 오전1시19분까지 40차례 이상 교신이 이뤄졌다. 교신은 조종석의 “굿모잉(좋은 아침)”으로 시작됐다. MH370이 베트남 영공에 진입하기 직전인 오전1시19분 무렵 관제탑에서 “말레이시안 370, 호치민 120.9로 접속하라. 굿나잇”이란 메시지가 나왔고, 수초 후에 조종석의 마지막 인사와 함께 신호기는 꺼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마지막 교신자가 누구인지는 과학수사를 통해 밝혀내야한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7일 마지막 교신은 “좋다(All right), 굿나잇”이며, 부기장이 했다고 설명한 것을 보름이 지나서야 잘못됐다고 교정했다. 하지만 조종석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방향 전환을 했다는 사실은 재확인했다.

한편 IATA의 연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항공 분야에서 치명적인 사고는 16건으로 2012년 15건 보다 늘었다. IATA에는 세계 항공 교통의 84%에 해당하는 240개 항공사가 회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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