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급증하는 교통사고 피하는 안전수칙 5계명

- 단체 봄나들이 관광버스 등 다인승 차량 차량 내 안전 유의
- 고속도로 봄철 졸음운전 사고 높아…차량 환기ㆍ쉼터 이용을
- 교통약자 보행 중 사고 증가…보행시 주변교통상황 주의
- 이륜차 이용 증가…어르신 특히 조심해야
- 안개낀 날 사망자 발생높아 라이트 켜고 서행을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따스해진 날씨로 활동량이 갑자기 많아지는 봄이다. 주말마다 상춘객으로 산과 공원은 발 딛을 틈이 없다. 도로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역마다 열리는 봄꽃축제를 즐기러 나온 차량들로 교통체증은 주말 저녁 단골 뉴스가 됐다.

문제는 도로 위를 달리는 차가 많아지는 만큼 교통사고 발생률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특히 심신을 나른하게 만드는 봄 날씨는 운전자에게 ‘독(毒)’이다. 주의력을 흐트려 깜박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유발한다.

실제로 서울시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봄철 교통사고는 겨울철과 비교해 1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처럼 늘어나는 봄철 교통사고의 원인과 특징을 분석하고 주의사항을 소개한 ‘안전수칙 5계명’을 9일 발표했다.

▶관광버스 전좌석 안전띠 필수=봄에는 버스 등을 이용하는 단체 상춘객이 많은 만큼 다인승 차량(승합차)에 의한 대형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최근 6년간 차종별 대형 교통사고 발생건수(617건)를 보면 승합차(299건)가 48%로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차량 내부 구조를 불법 개조한 버스는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행으로 마음이 들뜨기 쉽지만 버스 안에서는 안전띠를 꼭 착용해야 한다”면서 “좌석 구조 변경, 노래반주기 설치 등 불법행위는 반드시 지양해달라”고 말했다.

▶눈 감기고 하품하면 무조건 휴식=춘곤증은 운전자에게 최대의 적(敵)이다. 봄철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00건당 5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인 2.3명보다 2배 이상 높다. 시속 100㎞ 이상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2~3초만 졸아도 차는 100m 이상 질주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봄철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3219건으로, 160명이 사망하고 6343명이 부상을 당했다. 따라서 운전 중에 졸음이 몰려올 때는 창을 열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거나 껌, 커피 등 졸음 방지에 도움이 되는 먹을 거리를 준비하는 게 좋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르거나 가까운 졸음쉼터에서 쉬어가는 것도 졸음운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어린이ㆍ어르신 교통사고 유의=봄에는 교통약자인 어린이와 어르신의 교통사고도 증가한다. 봄철(3~5월) 교통약자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겨울철(12~2월)보다 평균 3.4% 증가하고, 5월에는 발생건수가 최고치에 이르는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특히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보행자의 47.3%는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운전자와 보행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린이와 어르신은 주로 걸어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변 환경을 살피고 여유롭게 이동하는 등 교통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토바이ㆍ자전거 사망사고 급증=높아진 기온에 ‘자전거족’이 다시 등장하면서 운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오토바이 등 이륜차와 자전거는 사실상 교통사고에 무방비하기 때문에 사망사고도 많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1월~3월 이륜차 사망사고 발생률은 4.6~8.3명이지만, 4~6월의 경우 9.1~9.7명으로 급증했다. 또 2012년 월별 자전거 교통사고를 보면 봄철(4~6월)에는 1000~1300건으로, 겨울철(12~3월)보다 500~1000건 많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나 시야에서 잘 보이지 않는 자전거에 대한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안개 낀 날에는 전조등 켜고 서행=봄에는 큰 일교차로 발생하는 안개로 시야가 200m 이내로 좁아진다. 이 때문에 안개 낀 날일수록 사망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게 서울시의 분석이다. 따라서 안개가 심할 때는 차량의 안개등이나 전조등을 켜고 속도를 낮춰야 한다. 또 창을 열어 외부 소리를 확인하면서 운전하는 게 좋다. 굽어진 길을 지날 때는 경음기를 울려 상대방의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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