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 야구는 9회 2사 후부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동갑내기 에이스 매치업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펠릭스 에르난데스(28)가 텍사스 레인저스의 다르빗슈 유(28)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승리는 레인저스의 몫이었다. 

레인저스는 16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8회 1점, 9회 상대 마무리 로드니를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3-2로 역전승했다. 2연승을 기록한 레인저스는 8승7패로 매리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선은 매리너스가 제압했다. 2회초 2사 1,3루에서 마이크 주니노의 중전 적시타와 아브라함 알몬테의 좌전 적시타가 연속으로 터지며 2점을 뽑아냈다.

마운드에서는 에르난데스가 호투가 돋보였다. 3회 2사 후 추신수에게 중전안타, 엘비스 앤드루스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아 1,2루 기회를 내준 것이 가장 큰 위기였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내줬던 알렉스 리오스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2·5·6·7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가볍게 이닝을 마치는 위력을 뽐냈다. 

레인저스의 역전쇼는 8회부터 시작됐다. 선두로 나선 레오니스 마틴이 우중간 3루타를 때려 에르난데스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마이클 초이스가 구원 투수 찰리 퍼부시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레인저스는 9회말 2사 후 케빈 쿠즈마노프의 좌전안타와 미치 모어랜드의 볼넷으로 추격의 끈을 이어갔다. 대타 도니 머피가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때려 경기가 끝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브래드 밀러가 2루로 던진 공이 높게 뜨며 만루의 기회가 이어졌다. 심적으로 동요를 일으킨 매리너스의 마무리 페르난도 로드니의 폭투로 동점이 됐고, 마틴이 친 타구가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며 기적같은 역전극을 완성했다.

1번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4타수 1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이 0.283으로 조금 내려갔다. 다르빗슈는 7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세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이어갔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손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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