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징크스 극복하고 ‘킬러’로 변신한 추신수

shin-soo-choo-mlb-spring-training-san-francisco-giants-texas-rangers

야구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사와 마찬가지다. 그 어느 스포츠보다 기록을 중요시하는 종목이 바로 야구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올 시즌 홈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방어율 9.00으로 부진을 보일 지 그 누가 알았겠는가. 추신수가 FA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 레인저스에 둥지를 틀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출루율은 좋지만 추신수가 좌타자를 상대로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추신수가 올 시즌에는 좌투수 킬러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 첫 선발출장한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추신수는 1타수 1안타 2볼넷 1사구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타율 0.319, 2홈런, 7타점, 11득점, 16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무려 0.451. ‘출루 머신’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성적이다.

추신수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24타수 10안타(0.417)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여기에 볼넷도 6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무려 0.531나 된다. 반면 우완 투수를 상대로는 48타수 13안타(0.271)에 출루율이 0.410이다. 따라서 상대 팀 감독들은 추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데이터에 의존해 주로 좌완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추신수를 상대하게 했지만 의도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낭패를 보고 있는 것이다.

추신수가 좌완 투수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지난 2011년 조나단 산체스의 공에 왼 엄지 강타당한 이후 부터. 특히 2012년에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199에 그쳤다.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지난 시즌에도 추신수는 타율 0.215에 홈런없이 출루율이 0.347에 그쳐 좌완 투수에 약한 반쪽짜리 선수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어야 했다.

통산 성적을 봐도 우완 투수에게는 타율 0.308, 93홈런, 347타점에 출루율 0.411로 매우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반면 좌완을 상대로는 타율 0.246, 13홈런, 87타점에 출루율이 0.343에 불과하다.

1억 달러 이상의 연봉 대박을 터뜨리고도 올스타전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좌완 투수에 약한 것이 아니라 ‘킬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올 시즌 초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추신수가 ‘별들의 잔치’에 초대되는 것은 따 논 당상처럼 보인다.

손건영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