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백정, 이제 678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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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육칠팔’의 김기곤 대표와 ‘육칠팔USA’의 마이클 전 대표

‘강호동 백정’ 등 7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한국 최대의 외식기업 ‘㈜육칠팔’ (대표 김기곤)이 미주진출 2년 만에 본격적으로 주류시장을 공략하러 나섰다.

육칠팔의 김기곤 대표는 “앞으로 미주 지역에서 오픈 하는 모든 육칠팔 브랜드는 ㈜육칠팔의 미주법인인 ‘육칠팔USA’에서 직영으로 운영될 것이며 부에나 팍에 문을 연 ‘백정’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주 공략을 위한 ‘총알’ 장전도 마쳤으며 지휘관도 결정됐다.

최근 ‘육칠팔USA’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해 화제를 모은 사모펀드 ‘KIJIN 캐피탈 LLC.’의 마이클 전 대표가’육칠팔USA’의 새로운 수장이다.

마이클 전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주류요식업계를 접수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인 언론과의 인터뷰는 처음이라는 김기곤 대표와 마이클 김 대표를 지난 4월 25일 부에나 팍 ‘강호동 백정’에서 함께 만났다.

●외식업의 천재, 투자의 귀재를 만나다

경상남도 함양 출신 김기곤 대표는 타고난 장사꾼이다. 19세 때 친구들과 처음 시작한 호두과자 노점은 후에 대리점 형식으로 운영될 만큼 성공을 거두었다. 함양의 향토음식인 ‘안의갈비찜’을 들고 홍대앞으로 입성했을 때 그의 나의 28세. 결과는 가맹점 70호까지 기록했을 정도로 대박이었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육칠팔’이다. 2003년 압구정동에서 시작한 숯불구이 전문 ‘육칠팔’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맛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고향 선배인 개그맨 강호동의 참여로 날개를 단 듯 성장했다. 2010년 본격적인 가맹 사업을 시작한 ㈜육칠팔은 현재 ‘강호동 백정’ ‘아가씨곱창’ ‘치킨678′ 등 7개 브랜드를 갖고 국내외 300여 매장을 구축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기곤 대표는 “브랜드 자체에 경쟁력이 없으면 스타마케팅은 실패한다. 육칠팔의 경우 이미 확고한 맛과 시스템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강호동이라는 건강한 이미지를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이에 비해 마이클 전 대표는 LA에서 태어난 한인2세로 USC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MBA와 컴퓨터를 전공한 전문경영인이다.

주로 IT와 소프트 업계에서 인수합병 투자전문가로 활동하던 그가 외식업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은 전 대표 자신이 ‘백정’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LA에서 태어나 자란 나에게 한인타운은 즐거운 놀이터 같은 곳이다. 오래 전부터 한인타운의 유명 음식점은 모두 가보곤 했는데 백정은 뭔가 달랐다. 단골손님으로서 만족감이 높아지면서 점점 투자 대상으로 느껴졌다”

두 사람이 ‘육칠팔’에서 만난 것은 절묘한 타이밍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마이클 전 대표가 1년에 걸쳐 미국과 한국의 ‘백정’을 오가며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사이 김기곤 대표는 미주법인 ‘육칠팔USA’을 기존의 프랜차이즈 사업방식에서 탈피해 직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김기곤: 북미지역에서 가맹점 형식으로 오픈한 ‘강호동 백정’이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에게도 통한다는 것을 보고 주류브랜드로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때마침 들어온 ‘KIJIN 캐피탈 LLC’의 ‘육칠팔USA’에 대한 투자제의는 가능성이 현실이 되게 했다.

▶마이클 전: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아주 명쾌하다. 음식이 맛있고 브랜드가 좋고 파트너(김기곤대표)가 맘에 들기 때문이었다.(웃음) 이제는 미국 주류사회에서 퓨전보다는 100% 한국식이 통하는 때다. ‘백정’ 스타일은 미국인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2013년 가을,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지난달 마침내 ‘육칠팔USA’에 대한 비전을 같이 하는데 사인을 하고 한 배에 올랐다. 총 투자금액 2천만 달러.

마이클 전 대표는 ‘육칠팔USA’에 대한 50% 지분을 소유하고 주류시장 공략의 선봉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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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식업계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주)육칠팔의 김기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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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백정’의 단골손님에서 2천만 달러 투자가로, 다시 ‘육칠팔USA’ 대표로 변신한 마이클 전 대표

●’강호동 백정’에서 ’678′로 새롭게 도전하다

마이클 전 대표는 ’678′이란 이름을 미주 안에서 ‘P. F Chang’s’ 와 같은 메가 브랜드 훼밀리 레스토랑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품질(맛)과 서비스 관리 차원에서 모든 매장을 ‘육칠팔USA’ 직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육칠팔은 이미 ‘옐프’ 등 온라인 리뷰사이트를 통해 미국내 최고의 한식 브랜드로 인정받은 기업이다. 올해 안에 뉴욕, 뉴저지, 시애틀 등 미국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20개, 5년 내 150개의 직영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또 적당한 시기에 ‘강호동 백정’은 ’678′이라는 브랜드로, ㈜육칠팔의 자매 브랜드인 ‘아가씨곱창’은 ‘Miss 678′이라는 브랜드로 바꾸어 주류시장에 보다 접근하기 쉬운 간판을 내세울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기곤대표는 “강호동 백정은 주류시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이름이다. 실제로 하와이, 호주, 중국 등에서는 이미 ’678′이라는 이름으로 영업 중이다. 당연한 수순으로 본다”라고 했다.

전문 경영인도 영입했다.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 ‘레드 로빈’ ‘아일랜드’ 등 메이저 훼밀리레스토랑에서 20년 넘게 경영진으로 참여했던 케니 홈씨를 상무로 영입해 유통, 마케팅 등의 관리를 맡겼다. 마이클 전 대표는 또한 ‘육칠팔USA’가 공격적인 사세확장을 앞두고 곧 마케팅, 유통 등 각 분야에서 대대적으로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오픈한 부에나 팍 ‘강호동 백정’은 사실상 ‘육칠팔USA’의 직영 1호점이다.

마이클 전 대표와 김기곤 대표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성공신화의 시험장이기도 하다. 오픈 2주째, 성적은 예상대로다. 영업시간을 오후 5시에서 밤 12시까지 제한했는데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긴 줄이 늘어선다. 주말에는 2시간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다리는 고객이 있다. 입소문만 듣고 찾아오는 타인종 고객도 하루하루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마이클 전 대표는 “그동안 한국의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우수한 컨텐츠를 가지고도 현지화에 실패한 많은 이유가 한국 인력을 파견하여 미국 시장을 파악하려는 구조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라며 “육칠팔 USA 는 최고의 컨텐츠를 미국 현지 마켓에 맞추어 변화 발전해 가기 위한 기초 작업과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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