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류현진 로키스전부터 어깨 아파

크기변환_KV2A9295시즌 개막 후 한 달 여 동안 LA 다저스의 에이스 역할을 감당했던 류현진(27)이 결국 탈이 났다.

2일 왼쪽 어깨가 좋지 않아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4월28일로 소급 적용돼 빠르면 12일부터 현역 로스터에 복귀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류현진은 LA로 돌아와 5일쯤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당한 류현진은 어깨 통증을 호소, 4일로 예정된 선발 등판을 취소하고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류현진은 한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로키스전 3회부터 어깨에 이상을 느꼈다고 뒤늦게 알렸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평소보다 3~4마일 정도 느리게 형성됐다. 심지어 86마일로 측정된 것도 여러 차례 나왔다. 경기를 마친 후 류현진은 어깨 부상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좋지 않은 경기를 해서 경기를 그르쳤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어깨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코칭 스태프에게 부상을 숨기지 않고 알린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류현진을 늘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기자들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한국의 한 포탈 사이트에 기사를 쓰는 기자에게만 로키스전 때부터 어깨가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류현진 일기’라는 형식을 빌어 뒤늦게 전한 것은 문제가 크다.

이 같은 사실을 일반 독자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서나 알게 된 취재 기자들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중요한 정보는 현장에 오지도 않는 개인적 친분이 있는 기자에게만 전하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매번 뻔한 답을 늘어놓는 것은 이제는 지양 되야 마땅하다.

LA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마찬가지다. 류현진이 이 곳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진짜 속내는 한국의 포탈 사이트에서나 알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기자의 생명은 특종을 발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이미 승부가 정해진 싸움을 해야 한다면 그 동안 선수 보호를 위해 감춰 온 것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도하는 수 밖에 없다. 매번 물만 먹는 무능한 기자라는 딱지를 면해야 한다면 말이다.

손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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