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박 대통령 당선시 편향된 칼럼 논란 소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새 총리 후보에 문창극(66)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했다. 정홍원 현 총리가 ‘세월호 참사’로 사의를 밝힌지 44일, 안대희 총리 지명자가 낙마한지 13일만이다. 공석이었던 국가정보원장에는 이병기 주일대사가 내정됐다.

문 총리 후보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부사장대우 대기자 등을 지냈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등도 역임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 내정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중앙일보 주필을 역임한 소신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이라며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문 총리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문 총리후보가 내각에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제대로 정책에 반영하길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화합형 총리가 되길 바라며,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총리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 총리 후보자의 언론사 대기자 시절 작성한 칼럼 가운데 노골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칭송하는 듯한 글도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12년 12월 25일자 중앙일보 칼럼 ‘하늘의 평화’에서 “반대의 결과(문재인 당시 후보자가 당선됐을 때를 의미)가 되었을 때 지금 이 나라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역사의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중략) 우리 역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대한민국을 지켜 주었던 그가 나타난 것은 아닐까? 혹자는 그것을 집단지혜라고도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가 50대의 마음을 움직여 이 나라를 붙잡은 것 같다”라고 썼다.

한편 민경욱 대변인은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해선 “이병기 내정자는 안기부 2차장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의전수석 등을 역임해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왔으며 국내외 정보와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현재 엄중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 속에서 정보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날 인선에 대해 “오래 기다렸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공직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본인의 철학과 소신,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부분에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족의 반대 등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인선에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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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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