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 MS · 애플…클라우드 ‘가격전쟁’

IT업체간 ‘클라우드 가격 전쟁‘이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3일(현지시간)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원드라이브‘의 무료 저장공간을 다음달부터 7기가바이트(GB)에서 15기가바이트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오피스 365‘ 가입자에게는 1테라바이트(TB)도 무료로 제공한다.

원드라이브 유료 서비스 요금도 내렸다. 100GB에 월 1.99달러, 200GB에 월 3.99달러로 절반 이상 낮췄다. 기존 요금은 100GB에 7.49달러, 200GB에 11.49달러였다.

구글ㆍ마이크로소프트ㆍ애플 등 경쟁 IT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격 인하와 용량 확대 전쟁에 불을 당기고 있다.

애플은 이달 초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20GB 상품을 월 0.99달러, 200GB 상품을 월 3.99달러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가격대비 70% 인하에 해당하는 액수다.

구글 드라이브도 마찬가지다. 100GB 서비스는 월 1.99 달러, 1TB 서비스는 월 9.99 달러로 구글 드라이브가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보다 싸고, 흔히 쓰이는 100∼200GB 요금은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 경쟁에 나선 것은 고객을 자사 플랫폼과 단말기·서비스에 붙잡아 둘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개인 고객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는 모바일 기기나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 신규고객유치가 쉽지 않은 분야다. 이와 관련 미국 IT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공개된 아마존 ‘파이어폰’ 무제한 무료화 정책을 겨냥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HOOC 주요 기사]
[DATA LAB] 명품가방의 ‘굴욕’…“걸렸다 하면 너냐”
[WEEKEND] ‘법 구멍’ 속으로 도망하면 못잡는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