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컵] 역시 메시…아르헨 8강 진출 이끌며 4경기 연속 MOM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골을 넣지 못해도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는 존재만으로도 경기를 지배하는 슈퍼스타였다.

메시는 2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스위스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의 1-0 극적인 승리를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맨 오브 더 매치(가장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에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3경기까지 포함해 매 경기에 빠짐없이 ‘맨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리는 진기록을 남겼다.

메시는 연장 후반 13분 단독 드리블로 스위스의 수비를 무너뜨린 뒤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앙헬 디 마리아(26ㆍ레알 마드리드)에게 결정적인 패스로 8강행을 확정짓는 결승골을 어시스트 했다. 메시는 스위스를 상대로 총 두 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지만, 120분 풀타임을 뛰며 2개의 슈팅과 65개의 패스를 기록하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메시의 ‘맨 오브 더 매치’ 선정은 경기를 지배한 선수가 그였음을 FIFA도 인정한 셈이다.

정작 메시는 자신의 ‘맨 오브 더 매치’ 선정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메시는 “솔직히 내가 ‘맨 오브 더 매치’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었다”며 “내게 패스가 와서 홀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운 좋게도 디 마리아를 발견해 바른 선택을 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8강 진출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며 “모든 경기가 접전일 것이고 작은 차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한드로 사베야(60)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메시는 상대가 누구인지 상관없이 어디에 있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움직일 수 있는 선수”라며 “그는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 많은 수비를 달고 다닌다”고 메시를 극찬했다. 경기 전 “우리 선수들이 메시를 어떻게 막아내는 지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적장 오트마르 히츠펠트(65) 감독조차도 경기 후 “우리는 메시가 단 1초만 있어도 경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감탄했다.

스위스를 제압한 아르헨티나는 오는 6일 오전 1시 브라질리아의 이스타지우 나시오날에서 벨기에와 4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지금까지 아르헨티나는 지나치게 메시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벨기에는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메시를 방어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시가 다시 한 번 활약하며 조국을 4강으로 이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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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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