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컵] 8강 대진 완성…이제부터 스타워즈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2014 브라질 월드컵 8강행 티켓의 주인이 모두 가려졌다. 중남미에선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남미 3개국에 중미의 코스타리카가 티켓을 거머쥐었고, 유럽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4개국이 진출권을 차지했다. 조별리그 8개조에서 각각 1위를 했던 팀들로만 8강이 구성되긴 사상 처음이다. 이들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과 6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8강 대결을 벌인다. 브라질-콜롬비아, 독일-프랑스, 네덜란드-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벨기에로 짜인 대진은 하나하나가 빅매치다.

▶‘삼바군단’ 브라질 대 ‘저평가 우량주’ 콜롬비아(5일 오전 5시)

3차례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의문부호가 따라붙은 브라질. 그러나 심판 판정상 이점과 막강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있는 브라질이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라는 건 불변이다. 다만 상대가 좀 나쁘다. 당초 평가보다 더 강한 전력을 발휘하고 있는 콜롬비아다. 역대 월드컵 대회에 5번 나서서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것을 갈아치웠다. 4차례 경기에서 무려 11득점을 올렸고, 실점은 단 2점에 불과하다.

브라질의 네이마르 다 시우바와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벌이는 득점포 경쟁은 이 경기의 백미다. 로드리게스는 주변의 무관심을 비웃듯 홀연히 솟아올라 5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네이마르는 4골로 로드리게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경기 승자가 득점왕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에 서게 된다. 16강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선방 쇼를 펼치며 자국 팀을 수렁에서 건진 줄리우 세자르 브라질 골키퍼와 4개 경기에서 단 2실점만 허용한 다비드 오스피나의 수문장 대결도 볼 만 하다.

▶‘전차군단’ 독일 대 ‘아트사커’ 프랑스(5일 오전1시)=전차는 녹이 슨 적이 없다. 독일은 54년 스위스 월드컵 이래 60년째 항상 8강에 들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약해지는 공격력은 불안 요소다. 포르투갈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4-0으로 완파하면서 공포감을 심어줬지만 이후 가나 전은 0-0 무승부, 미국 전은 1-0으로 신승했다. 16강전에서는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알제리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해 자국 언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기세로 보면 프랑스가 더 낫다. 약체 온두라스를 3-0으로 꺾은 뒤 이번 대회 16강 진출팀 스위스를 무려 5-2로 대파했다. 3차전에선 에콰도르와 0-0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컨디션 조율 차원이었다. 나이지리아를 상대한 16강전에서도 2-0으로 완승했다.

독일 공격의 핵은 포르투갈전 해트트릭을 비롯 4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득점왕 디펜딩챔프 토마스 뮐러다. 수비형 미드필더 필립 람은 영 가디언지가 꼽은 100대 레전드 중 이번 대회에 출전한 현역 7인중 1명이다. 프랑스에선 포워드 카림 벤제마가 3골로 공격을 이끌고 있고, 폴 포그바도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다. 양팀간 역대 전적에서는 프랑스가 11승6무8패로 앞서지만 최근 월드컵에서는 1승1패를 나눠 가졌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대 ‘작은 거인’ 코스타리카(6일 오전 5시)=네덜란드는 준우승 징크스를 갖고 있는 불쌍한 나라다. 항상 우승후보이고,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우승 없이 준우승만 3번 했다.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을 5-1, 호주를 3-2, 칠레를 2-0으로 각각 꺾으며 강력한 면모를 보였다. 멕시코와 만난 16강전에서는 후반 43분에 터진 골과 종료 직전 나온 페널티킥으로 2-1로 승리하면서 대역전극을 썼다. 우승가도에서 최대 고비를 넘었다. 코스타리카 역시 우루과이를 3-1, 이탈리아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못지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다만 16강 전에서 약체 그리스와 지지부진한 승부를 펼치다 승부차기승을 거둔 것이 흠이다.

화력 면에서는 네덜란드가 압도적이다. 네덜란드는 앞선 4개 경기에서 12득점(4실점)이나 했고, 코스타리카는 그 절반도 안되는 5득점(2실점)에 그쳤다. 로빈 판 페르시, 아르옌 로번이 각 3골, 멤피스 데파이가 2골로 주득점원이 되고 있는데다, 팀 내 골맛을 본 선수가 무려 7명으로 월드컵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누구 하나를 막는다고 봉쇄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

코스타리카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16강 진출 기록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아무래도 승부의 추가 네덜란드로 기운다. 브라이언 루이스, 알바로 사보리오, 크리스티안 볼라노스 등 간판 선수들의 함량도 네덜란드에는 못 미친다.

▶‘메시의 나라’ 아르헨티나 대 ‘젊은 피’ 벨기에(6일 오전 1시)=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적어도 우승후보 2순위로 꼽힌 팀이다. 특히 리그에선 펄펄 날다가도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고개숙인 남자였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한풀이 하듯 대활약을 펼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별리그에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2-1, 이란을 1-0, 나이지리아를 3-2로 물리쳤고, 16강전에선 강력한 압박수비로 메시 봉쇄에 나선 스위스에 1-0으로 승리했다. 벨기에도 우승 가능성이 있는 다크호스로 꼽혀온 강팀이다. 한국과 알제리 러시아 등 약체들이 즐비한 ‘꿀조’에 속해 간단히 3전승한 뒤 난적 미국마저도 2-1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벨기에는 우승후보가 맞다. 한국의 승리 제물이 애초에 아니었다.

상대 전적 면에서 3승1패로 아르헨티나가 앞선다. 특히 메시는 막아도 막아지지 않는 선수라는 점에서 벨기에의 고민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스위스는 16강전에서 메시를 겹겹이 둘러싸며 강강수월래 춤을 췄지만 결국 그가 앙헬 디마리아에게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것을 막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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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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