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상권, 우리가 지킨다!” 한인 경찰관들의 K-Cop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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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팍 경찰국 한인경관 알렉스 홍(앞) 경관과 제임스 우(뒤에서 오른쪽), 제이슨 함 경관이 순찰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에나 팍 한인상권, 우리가 지킨다!”

부에나 팍은 최근 한인상권이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가든그로브로 상징되던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권의 무게중심이 순식간에 옮겨오고 있는 듯한 곳이다.

대형 한인마켓 3곳이 벌이고 있는 치열한 세일전쟁에는 LA는 물론 샌디에고 한인들까지 몰려올 정도다. BBQ구이집, 포장마차 등 한국스타일의 각종 외식업소들이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영업시간을 늘리고 카페, 베이커리 등도 불야성을 이룬다. 전에 없던 밤문화까지 생겨났다.

사람들이 늘어나니 크고 작은 사건 사고에 교통난, 주차난까지 날마다 북새통이다. 바빠지기는 부에나 팍 경찰들이다. 특히 한인 경찰관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한인커뮤니티에서도,동료경관들도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부에나 팍 경찰국의 바람 잘 날 없는 한인 경관 삼총사의 ‘폴리스 스토리’다.

 

●’베테랑 투캅스’와 ‘엘리트 신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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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팍 한인경관들의 맏형인 알렉스 홍 경관.

부에나 팍에는 모두 4명의 한인경관이 근무하고 있다. 알렉스 홍, 제임스 우, 카넬 이, 제이슨 함 경관이 그들이다.

지난 11일 부에나팍 경찰국의 전폭적인 협조로 이들 중 세 명의 경관을 함께 만났다.

한인경관 모두를 한자리에서 만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근무지역과 시간이 모두 다르고 근무지에서 항상 순찰 중이기 때문이다.

10년차 알렉스 홍 경관과 9년차 제임스 우 경관은 그동안 부에나 팍 경찰과 한인커뮤니티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 온 베테랑 경관들이다.

홍 경관은 해병대 전역 후 경찰관이 되었고 우 경관은 풀러튼 칼리지와 폴리스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경찰에 입문했다. 두 사람 모두 10대에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 1.5세로 완벽한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한다. 어렸을 때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알렉스 홍 경관은 “많은 미국 어린이들이 나쁜 사람을 물리치는 경찰관이 장래희망이었던 것처럼 나도 그랬다. 각종 범죄로부터 선량한 시민을 보호한다는 일에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경찰직에 대한 보람을 전한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외모를 연상시킬 만큼 훈남인 제이슨 함 경관은 올해 2년 차의 신참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이지만 한국어가 유창한 선배들 덕분에 한국어 실력도 일취월장이다.

모두 바쁜 근무 스케줄로 인해 경찰서 내에서도 얼굴 보기가 힘들지만 평소 ‘형’ ‘동생’이라 부르며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맏형인 알렉스 홍 경관은 경찰특공대 SWAT출신이면서도 이지적이고 세련된 매너를 지녔다. 또한 탁월한 프리젠테이션 능력으로 부에나 팍 경찰국에서 FTO(현장트레이닝 경관)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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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차 부에나팍 경찰국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강력계 형사인 제임스 우 경관

제임스 우 경관은 부에나 팍 경찰국 최고의 강력계 형사다. 갱과 마약 등 강력범죄 현장에서 활약하는 만큼 대단한 카리스마를 풍긴다. 그래도 한인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발 벗고 나서는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다.

함 경관의 주요 근무지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비치 블러바드 선상의 한인상권이다. 순찰을 돌면서 민원을 접수하고 이상이 느껴지는 업소를 직접 방문해 한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도 그의 일이다.

이들은 한인들이 미국 경찰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 늘 안타깝다고 전한다. 한인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이들은 실제로 모두 재치와 유머가 넘쳤다.

알렉스 홍 경관은 좋아하는 경찰영화로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를, 제이슨 함 경관은 멜 깁슨의 ‘리썰 웨폰(Lethal Weapon)’을 꼽았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한인에게 티켓을 끊을 때 봐주는 경우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웃음과 함께 단호히 ‘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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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생활 2년째인 제이슨 함 경관.

한인과 경찰의 가교역할

부에나 팍 경찰국은 그동안 꾸준히 한인커뮤니티와 소통을 시도해 왔다. 그리고 그 뒤에는 알렉스 홍 경관과 제임스 우 경관 등 한인경관들이 있었다.

홍 경관은 지난 2006년 처음으로 한인커뮤니티 경찰학교 프로그램을 시도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 공권력 집행 과정을 한인사회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제임스 우 경관 역시 ‘한국어 시민 아카데미’와 최근 ‘경찰관 한국문화 교육’프로그램 등을 앞장 서서 진행해 왔다.

우 경관은 “경찰들이 한인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련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 바란다. 커뮤니티와 경찰 간의 소통과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난해에는 부에나 팍 경찰국 측에서 한인들을 위해 마련한 ‘시민 경찰 아카데미’가 신청자가 없어 몇 차례 취소되기도 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부에나 팍에서 근무하면서 한인커뮤니티의 발전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면서도 “한인들의 경찰관들에 대한 이해와 신고정신은 아직도 많이 아쉽다”고 전한다.

한국의 전통 문화와 정서 상 가정과 직장(업소)에서 행해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폭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고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또한 언어적인 문제로 경찰국을 멀리하는 것도 문제다.

한편 부에나 팍 경찰국에서는 8월 26일 오전 9시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을 상대로 주류라이센스(ABC라이센스)와 헬스인스펙션 관련 한국어 설명회를 개최한다.

제임스 우 경관은 “많은 한인 업주들이 이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 경찰국에서 한인들을 위해 한국어로 무료로 진행하는 설명회니 만큼 많은 한인들이 참여했으면 한다. 미리 궁금한 사항을 보내주면 담당 심사관들에게 이에 대해 답하도록 하겠다”며 자신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부에나 팍에는 한국어 통역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네 명의 한인 경관이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라고 힘주어 덧붙였다.

▶문의 : [email protected] /* */ /전화: (714)562-3993(부에나 팍 경찰국),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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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이 달라 어지간해서 함께 모이기 힘들지만 부에나 팍 경찰국의 협조로 한자리에서 인터뷰하고 사진촬영까지 함께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알렉스 홍,제이슨 함, 제임스 우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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