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깃든 땅, 옴마니 받메홈의 티벳(3)-장무

영혼이 깃든 땅,옴마니 받메홈의 티벳(3)

장무(Zhangmu)

장무의 집들
장무에 있는 집들은 산비탈에 지어져 3~4층 높이의 고층건물과 같은 전망을 갖고 있다.

교통 혼잡을 피해 아침 일찍 네팔의 카투만두를 떠나 예술의 도시인 박타포를 거쳐 네팔과 중국 국경에 있는 장무(Zhangmu)라는 도시로 향했다.

산위에서 카투만두를 향해 서 있는 하얀 쉬바 신의 동상을 마지막으로 우리를 태운 차는 도시를 떠나 서서히 히말라야 산속으로 들어가며 높은 산과 강이 흐르는 경치만 있는 산속을 달린다. 산 비탈에 뜨문뜨문 서 있는 집들은 모두 오두막 집이 아닌 3~-4층짜리 고층(?)건물이다. 왜냐하면 산 비탈의 경사를 이용하여 지었기 때문이다.

티벳으로 가는 길은 생각만큼 그리 혼잡하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 산사태로 인한 흙더미와 돌 덩어리가 길을 가로 막고있어 속력을 낼수도 없을 뿐더러 매우 조심해서 운전을 해야했다.

산속에 만들어 놓은 실 낱 같은 좁은길을 달리는데 한쪽은 높은 산이요, 다른쪽은 깊은 계곡이며 계곡 속에는 실 같은 은빛 강물이 굽이굽이 흐른다.

카투만두를 떠난지 약 2시간쯤 되었을까 싶은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포장 도로여서 먼지가 많았는데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촉촉하게 내리는 비에 젖어 더욱 더 파랗게 보이는 나무들, 촉촉하게 내리는 빗물로 인해 붉은 흙이 더욱 더 빨갛게 보인다.

커튼처럼 드리워진 안개속에 감추어 신비스럽게만 보이던 높은 산들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번지점프계곡
“마지막 휴양지’라는 사인판 아래로 번지 점프를 할 수 있는 계곡이 보인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달리며 용케도 버티어왔던 자동차가 드디어 수꾸타(Sukuta) 강변이 있는 산길에서 앞 바퀴가 펑크나며 산길에 주저앉아 버렸다.

운전수 비 제이 님(B.J. Nim)이 여분으로 들고 다니던 다른 바퀴(spare tire)로 바꾸는 동안 우리는 하릴없이 강가에 주저 앉아 흐르는 강물만 바라보았다.

강가에는 유난히 돌이 많았다. 이 많은 돌들이 다 산에서 흘러내려운 돌들 이겠지?

거칠고 울퉁불퉁 모양새 없던 돌 들이 오랜세월 흐르는 물속에서 서로 부딪히며 닳고 닳아 동글동글하게 예쁜 모습으로 변해 유난히 돌을 좋아하는 나를 유혹한다.

무심히 흐르는 이 강물은 히말라야 산의 눈 녹은 물들이 모여서 흘러 오는 것이겠지? 이 물을 만지면 히말라야 산 꼭대기의 눈을 만져본 것과도 같지 않을까?

어차피 산 정상까지는 못갈테니 이 물이라도 실컷 만져봐야지하고 눈을 감고 차가운 물에 손을 넣어 눈덮힌 히말라야 산 정상을 상상해 본다.

운전기사는 강에서 물장난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미안한 지 이제 조금만 가면 중국 국경이라며 부른다.

그리고는 다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

국경도시
티벳과 중국의 국경에 놓인 우정의 다리

‘이곳이 마지막 휴양지’라는 사인이 보이는 번지 점프(bungee jump)를 할 수 있는 계곡은 중국 국경에서 약 15km떨어져 있었다. 하늘 높이 까맣게 서 있는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히말라야 산 봉우리들. 깊이 파인 계곡으로 흐르는 눈 녹은 물이 바위에 부딪혀 부숴지며 흩어졌다 다시모이고 또 흩어지는 절경을 보며 왜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도 위험하다는 이곳을 찾아오는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계곡이 아주 깊은 곳에 다리를 만들었고 그 다리 중간 지점에서 아래로 번지 점프를 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영화나 텔레비전에서만 보아왔던 번지 점프를 직접 볼 수있다고 생각하니 궁금증이 나를 근질거리게 한다.

아뿔싸! 그러나 지금은 관광철이 아니어서 볼 수 없단다. 차라리 안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나를 위로해 본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구경하다가 옆에서 사람들이 “괜찮다” “괜찮다”고 부추겨 괜히 무모한 도전이라도 하다가 실수를 하게 되면 낭패가 아니겠는가?

상상하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그 자리를 서둘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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