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황제 희비’ 우즈 기권, 매킬로이는 우즈 텃밭서 우승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남자골프 신구 황제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원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허리 통증 재발로 대회 도중 기권한 반면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 ‘텃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8번홀을 마친 뒤 대회를 기권했다.

공동 36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디펜딩챔피언 우즈는 첫 홀에서 3m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상위권 추격에 힘을 내는 듯 했다. 하지만 2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하다 허리 통증을 느끼며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워졌다. 우즈는 “2번홀에서 어정쩡한 자세로 벙커에서 샷을 한 뒤 처음 통증이 왔다”고 말했다. 2번홀에서 친 티샷이 벙커턱에 떨어지자 우즈는 왼발은 높은 쪽, 오른발은 낮은 쪽에 놓고 샷을 했다. 이후 경기를 이어가던 우즈는 9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경기 포기를 선언했다. 동료들에 따르면 우즈는 신발을 벗기 위해 다리를 들어올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허리통증을 호소했다. 우즈는 기권하기 전 4라운드에서만 이미 3타를 잃고 있었다.

[사진=방송캡처]

올해 3월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부상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번 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을 비롯한 남은 시즌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우즈는 PGA 챔피언십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일단 지금 여길 떠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우즈와 함께 플레이 한 버바 왓슨은 “우즈가 허리수술 회복 후 돌아온 후 예전에 보여줬던 ‘타이거 샷’과는 좀 다른 샷을 한 것같다. 굉장이 아파 보이는데 빨리 회복해서 PGA 챔피언십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쾌유를 빌었다.

지난 3월 허리수술로 마스터스와 US오픈에 잇따라 불참한 우즈는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서 올시즌 메이저대회에 첫 출격했지만 69위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때문에 이번 주말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인 PGA 챔피언십에서 개인통산 메이저 15승에재도전할 예정이었지만 허리부상으로 출전조차 힘들어지게 됐다. 현재 페덱스컵랭킹 215위의 우즈는 상위 125위만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진출도 사실상 멀어졌다.

한편 매킬로이는 우즈가 8차례나 우승한 이번 대회서 역전 우승을 일구며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4타를 줄이며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 전날까지 선두를 달렸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13언더파 267타)를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53만 달러(약 15억9000만원).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2주 만에 특급대회서 또다시 우승컵을 보태 매킬로이 시대 ‘시즌2’ 개막을 알렸다.

재미동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는 공동 23위(3언더파 277타), 노승열(나이키골프)은 공동 37위(이븐파 280타)에 올랐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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