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4승 무기는 슬라이더일까 체인지업일까. 13일 애틀랜타 상대

  •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슬라이더일까, 체인지업일까. 13일 오후 4시10분(미 서부시간/한국시간 14일 오전 8시 10분 )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14승째 달성에 나서는 LA 다저스 류현진이 과연 세컨드 피치로 무엇을 사용할지 주목된다.
  • 지난 8일 지역 라이벌 LA에인절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13승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이전 자신의 등판과는 다른 볼 배합을 선보였다. 7월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본격적으로 실전에서 사용한 빠른 슬라이더의 비율을 대폭 줄이고 그 동안 상대적으로 적게 던졌던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확 높였다.
  • .FANGRAPHS.COM의 데이터를 보면 잘 드러난다. 7월 13일 샌디에이고전부터 2일 시카고 컵스전까지 류현진은 19.4%~30.1%의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보였다. 에인절스전 바로 직전 등판인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24.1%가 슬라이더였다. .
  • 7월 1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23.9%의 비율이 나왔고 7월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10.7%까지 줄었다. 단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체인지업 구사 비율이 19.4%까지 늘어난 반면 커브를 던지는 횟수가 확 줄었다. 이날 커브의 비율은 9.3%에 머물렀다.

    7일 에인절스전에서는 체인지업과 함께 커브(16.0%)던지는 비중이 높아진 반면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12.0%로 줄였다. 특히 1회와 2회에는 결정적인 볼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이후에는 크게 눈에 뜨이지 않았다.

    물론 이런 볼 배합은 대 성공이었다. 자신의 직구 구속을 88마일~95마일까지 조절해 갔던 것과 함께 던진 체인지업은 에인절스 강타선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밑천이 됐다.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가 에인절스 전 경기 초반 상대 타선을 힘으로 윽박지르려다 반대로 밀린 것과는 대조적인 투구내용이었다. (그레인키, 커쇼 역시 곧 볼 배합을 바꾸면서 자신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그렇다면 애틀랜타 타선을 상대로 류현진이 더 많이 보여줄 무기는 체인지업일까 아니면 슬라이더일까.

    류현진은 올 시즌 애틀랜타와는 처음 상대한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 애틀랜타 타자들을 직접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7월 29~31일까지 다저스는 홈에서 애틀랜타를 상대했다. 그 중 1일 애틀랜타전에 등판했던 커쇼는 1실점 완투승(그것도 9회 2사 후 점수는 내주는)을 거뒀다.

  • 당시 커쇼는 32.4%의 슬라이더, 15.3%의 커브 비율을 보였다. 커쇼의 슬라이더와 커브에 애틀랜타 타자들은 9개의 삼진을 당했다.  삼진으로 물러난 9명의 애틀랜타 타자 중 5명이 투 스트라이크 이후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 돌리고 물러났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커브를 ‘구경’하다 아웃 당한 타자는 2명이었다.

    류현진이나 포수(A.J. 엘리스가 유력한) 모두 이 점을 염두에 둘 가능성이 크다. 더욱 커쇼는 애틀랜타와 원정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또 하나 짐작의 기준은 지난 해 류현진의 경기 결과다. 류현진은 지난 해 애틀랜타전에 두 번 등판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5월 17일 원정경기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볼 넷을 지금까지도 자신의 메이저리그 경기 최다인 5개나 허용하는 바람에 5이닝 동안 투구수가 100개에 달했던 것이 아쉬웠다.

  • 하지만 6월 7일 다시 홈에서 애틀랜타를 상대할 땐 7.2이닝 1실점 호투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17일 첫 대결에서 빠른 볼 위주로 승부를 펼쳤다. 패스트볼의 비율이 61.0%에 달했다. 체인지업의 사용 빈도는 21.0%에 달했다. 평균 보다 약간 높은 정도였다.

    재미있는 것은 작년 6월 7일 두 번째 만났을 때의 볼 배합이다. 우선 빠른 볼 구사 비율이 50.9%로 줄었고 슬라이더(지금 던지는 슬라이더와는 다른)가 앞선 등판의 8.0%에서 18.8%로 늘어났다. 아울러 커브 던진 비율 역시 10.0%에서 17.0%로 올라갔다. 당연히 체인지업은 13.4%에 불과해 자신의 지난 해 30경기 선발 등판 중 4번째로 적은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보였다.

    지난 해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3안타를 기록한 프레디 프리먼, 2안타의 안드렐튼 시몬스( 이 둘만 류현진에게서 2안타 이상을 뽑아냈다) 두 타자는 지난달 31일 커쇼와 만나 삼진 3개를 당했다.

    프리먼은 투스트라이크 이후 빠른 볼과 슬라이더에 헛스윙해 두 번 삼진을 당했고 시몬스는 슬라이더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경기와 상대에 따라 자신만의 볼배합과 투구스피드 조절로 더 바랄 것 없는 메이저리그 2년차를 보내고 있는 류현진이 애틀랜타전에서 선택할 무기는 과연 무엇일까.

    한편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로는 우완 어빈 산타나로 예고돼 있다. 산타나는 올 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3.69로 애틀랜타 투수 중 최다승을 거두고 있다.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11년 11승 이후 3시즌 만에 두 자리수 승수를 회복했다. 잘 하면 자신의 유일한 올스타 선정 시즌이었던 2008년의 16승에도 근접할 만한 승수를 올릴 수 있는 성적이다.

    올 시즌 자신의 선발 등판 22경기 중 15번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할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 후반기 들어 5경기에서 4연승을 거두고 있다. 이 기간 동안 34이닝을 던지면서 평균 자책점 2.65로 시즌 평균자책점 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류현진 역시 7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5경기에서 4연승을 거두면서 3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하고 있는 파죽지세인데다 하루 더 휴식 시간이 주어져 성적이 좋았던 5일 인터벌후 등판이라 승수추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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