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타운 커피 ‘빅뱅’…부에나팍 비치길 로컬-한국 브랜드 열전

부에나팍 커피샵

▲지난 5일 그랜드오픈한 ‘탐앤탐스’ 부에나 팍 지점. 

LA와 OC를 통틀어 요즘 가장 ‘핫’한 한인상권은 아마도 부에나 팍 비치 블러버드 일대일 것이다. 오죽하면 ‘비치길의 전쟁’이라고 표현할까. 마켓과 고깃집의 전쟁이라고 불리던 ‘비치길 전쟁’의 2라운드는 커피, 더 나아가 디저트의 전쟁이 될 듯 하다.

현재 비치 블러버드와 멜번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반경 1마일 내에서 커피와 디저트 류 음료를 팔고 있는 곳은 대략 9개 업소다. 보바로카, 보바타임, 보바야 등 보바전문점과 자바브루, 세븐스 홈 등의 커피샵, 그리고 파리바게뜨와 케익하우스, 85도 베이커리, 코코호도 등의 제과점에서도 커피와 커피음료, 스무디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빙수까지 포함하면 쵸콜렛 체어와 스노우 스테이션까지 총 11개 업소가 된다. 뿐인가. 한국에서 진출한 커피 프랜차이즈 ‘탐앤탐스’는 지난 5일 그랜드 오프닝 했고 오는 10월에는 ‘카페베네’가 합세 한다. 미주에서 접전중인 한국산 프렌차이즈 ‘탐앤탐스’와 ‘카페배네’의 불똥이 가뜩이나 뜨거운 부에나 팍에 떨어진 격이다로컬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의 반응은 다소 민감하다.카페베네-공사중

▲공사가 한창인 ‘카페베네’ 부에나 팍 지점은 오는 10월 오픈예정이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들어오면서 매상이 눈에 띄게 줄었고 유명 커피샵이 줄줄이 오픈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더 타격이 있지 않겠나”이미 벌어진 전쟁에서 한숨만 쉬고 있을 수는 없다. 더 맛있게, 더 다양하게, 더 고급스럽게.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각양각색이다.

풀러튼의 원조 보바전문점 ‘보바로카’는 이미 지난해 ‘눈꽃빙수’라는 이름의 신개념 빙수를 선보이이면서 트랜드를 리드해 나가고 있다. 실제 막 내린 눈 같이 부드러운 질감의 얼음에 풍부한 연유와 단팥, 커다란 찹쌀떡만으로 맛을 낸 ‘옛날 눈꽃 빙수’는 올 여름에도 최고의 빙수로 사랑받았다. 영업시간도 새벽1시까지 연장했다.

코코호도 역시 주력 메뉴인 ‘호두과자’ 외에 커피라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SCAA)에서 인증한 최고급 스페셜티 블랜드 커피다. 호두과자와 쿠키 등 달콤한 스낵과 어울리도록 로스팅 강도를 조절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웰빙음료를 표방하는 곡물라떼도 코코호도의 인기메뉴다.부에나팍 커피샵2

▲로컬 브랜드 가운데 터줏대감격으로 커피전쟁에서 선전하고 있는  ‘보바타임’

대만계 프랜차이즈 ’85도 베이커리’는 비교적 후발주자지만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간판스타 ‘씨솔트(Sea Salt) 커피’를 앞세워 보바, 티, 스무디 등 음료라인에 대한 평가가 비교적 후하다. 인근 한국 업소에 비해 가격이 다소 저렴하다는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비치 블러버드 대로에서 약간 벗어난 주택가에 자리잡은 ‘세븐스 홈’은 식사와 함께 커피와 음료, 디저트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한국형 카페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마카롱, 케익, 허니브래드 등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류를 강화시켰다. 커피는 전문 바리스타가 책임지고 있다.

최근 오픈한 ‘탐앤탐스’와 공사가 한창인 ‘카페배네’는 과연 그 명성을 OC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미주법인의 직영이 아닌 첫 가맹점으로 알려진 ‘탐앤탐스’ 부에나 팍 점은 ‘자바브루’와 같은 몰 안에 오픈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탐앤탐스’ 미주법인은 부에나 팍 점의 성공 여부에 따라 미주 내 가맹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10월 말 오픈 예정인 ‘카페베네’는 미국계 은행이었던 ‘웨스트 원 뱅크’ 건물을 매입해 3천4백 스퀘어피트 규모로 들어 선다. 일대에서는 가장 큰 매장이 될 전망이다. 카페베네 최재우 마케팅 팀장은 “유럽 스타일의 모던 빈티지하는 기본 컨셉은 같지만 지역의 특성 상 좀 더 고급스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될 것이다.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 손님들을 겨냥해 전 세계 대표 계절음료들을 선보이는 등 메뉴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전한다.부에나팍 커피샵3

▲식사와 커피, 디저트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세븐스 홈’.부에나팍 커피샵 가운데 로컬브랜드의 대표주자다.

OC지역에서 15년 간 커피샵, 레스토랑 컨설팅을 담당해 온 윤모씨는 ‘커피, 디저트 대열전’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교포브랜드와 한국브랜드의 싸움이 되지 않겠나. 커피와 디저트 류는 ‘맛’보다는 ‘트랜드’를 파는 곳이라는 점에서는 거대 프랜차이즈인 한국기업이 유리하겠지만 OC는 LA와 달리 유동인구가 아닌 주민들이다. 아무리 좋은 곳도 내가 편하지 않으면 안 간다. 서비스와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단골손님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교포브랜드가 우위에 있다 하겠다” 윤씨는 주요 소비자층이 여성 특히 주부라는 점을 얼만큼 이해하고 매니지먼트에 적용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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