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부가 사는 법- 캐서린 최 에릭 마이클슨 부부

캐서린 최&에릭 미켈슨

결혼 12년 차의 부부. 그런데 여전히 신혼 같다. 매일같이 얼굴 보고 심지어 일도 함께 하는데 대화는 끊이지 않고 웃음도 멈추질 않는다. 남편의 실없는 장난에도 아내는 까르르 넘어가게 웃어준다.

PBC 채널 요리쇼 ‘캐서린의 코리안 키친’의 진행자 캐서린 최씨와 프로듀서 남편 에릭 마이클슨씨 부부. 둘의 이야기는 이들이 만드는 TV쇼처럼 드라마틱하고 재미있고 맛깔 난다.

“에릭은 장난꾸러기 아이처럼 재미있는 사람이다. 내가 힘들어 하고 지치면 더 나를 웃게 해주려 애쓴다. 처음 만난 이후로 지금까지 한 순간도 멋지지 않은 적이 없다(웃음)”

아내의 사랑고백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남편은 “싸랑해요. 고마워요”라며 한국어로 화답한다.

시즌 4를 끝낸 ‘캐서린의 코리안 키친’은 미 전역 40개 주에 방송되고 있는 인기 쇼다. 유튜브 동영상 조회는 평균 50만 건이 넘고 트위터, 페이스 북 등 SNS상 그녀의 팬들은 10만 명에 이른다.

“당시 내 직업은 마케팅과 비즈니스 컨설던트였다. 결혼과 함께 잠시 일을 놓고 있다가 다시 직장을 찾으려는 나에게 에릭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며 한국 요리는 어떠냐고 물었다. 한국에서 부모님이 캐더링 사업을 하신 덕분에 10세부터 직접 요리를 했다. 한식이라면 정말 자신 있었는데 한번도 요리사가 될 생각은 못했었다”

남편은 아내가 요리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 한국인이 직접 영어로 한국요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봤다. 또한 무엇보다 한식의 우수성에 놀랐다고.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지만 점점 한식에 빠져 들였다. 나를 사로잡은 맛으로 세계인의 입맛도 사로잡아 보라고 했다(웃음)”

화가이자 사진작가, 커머셜 제작자였던 남편은 아내의 요리를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유튜브 조회수가 하루하루 달라졌고 곧 지역 TV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2009년 ‘캐서린의 코리안 키친’ 시즌 1은 이렇게 해서 탄생한다. 샌디에고 지역 방송에서 그녀는 가장 기본적이고 인기 있는 한식 12가지를 미국인들에게 만들어 보였다.

시즌 2는 이듬해 케이블 tvK24를 통해 미 전역에 방송이 됐다. ‘매직 5′라 이름 붙인 김치, 불고기, 떡, 고추장, 된장을 이용해 캐서린 최만의 퓨전 레서피를 선보였고 쇼의 인기는 승승장구했다. PBS에서 캐서린의 쇼에 관심을 보였다. 시즌 3은 tvK24와 남가주지역 PBS를 통해 방영됐다.

미 전역 유명 레스토랑의 쉐프들에게 한국음식을 만들게 하는 쇼적인 요소를 가미해 더욱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해당 레스토랑에 한식메뉴가 추가된 곳도 있다. 2012년 PBS 푸드채널로 미 전

역에 방송된 시즌4에서는 전통 한식, 퓨전 한식은 물론 한국의 문화까지 소개했다. TV쇼의 인기가 거듭되면서 캐서린은 진행자로 에릭은 프로듀서로 입지를 다져갔다.

현재 두 사람은 샌디에고에서 미디어, 이벤트 프로덕션 ‘Carma media&Entertaninment’를 운영하며 ‘캐서린의 코리안 키친’뿐 아니라 다양한 TV물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콕스채널(Cox channel) 과 tvk24를 통해 방송된 ‘아시안 보이스(Asian Voices)’는 미국 내 아시안 기업, 문화, 예술 등을 흥미롭게 소개하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최씨는 “주류사회의 방송 시스템 안에서 일해온 지 5년 가까이 된다. 아직까지 주류 텔레비전 미디어 안에 대표적인 아시안 프로그램이 없는 현실에서 ‘아시안 보이스’의 필요성을 느꼈다. ‘아시안 보이스’는 2년 전부터 구상해온 프로젝트다”라고 전한다.

남편과 아내로, TV쇼 호스트와 제작자로, 안팎으로 찰떡궁합을 보이고 있는 캐서린과 에릭. 과연 이들의 러브스토리 또한 예사롭지가 않다.

“꿈에서 본 사람을 실제로 만났다는 게 믿어지나? 사실이다. 에릭을 처음 본 것은 2001년 어느 크리스마스 파티였는데 꿈에서 본 사람이어서 너무 놀랐었다. 하지만 그때는 인연이 아니었다. 2006년 두 번째 만남부터 가까워졌고 이듬해 결혼했다. 나중에 그가 그린 동양여자의 그림을 보았는데 나와 꼭 닮아 또 한번 놀랐었다. 나를 만나기 훨씬 전에 꿈에서 본 여자를 그렸다고 하더라”

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현실이라며 어떻게 늘 로맨틱 할 수 있냐고 물어오기도 한다. 때로는 집에서도 모자라 밖에서도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많은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온 동지이자 파트너다.

“TV쇼는 화려해 보이지만 많은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처음 몇 년은 생계가 위협받기도 했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깊은 신뢰가 없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늘 즐거웠고 행복하게 일했다. 우리는 소울 메이트이자 베스트 프렌드다”

얼마 전 부부는 또 하나의 꿈을 이루었다. 오랜 바램이었던 캐서린의 한국음식 요리책이 출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책 제목 역시 ‘캐서린의 코리안 키친’이다. 무려 5년 간 꿈꾸며 준비해 온 일이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두 사람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이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 지난 넉 달 동안 밤낮 할 것 없이 둘이 매달려서 저는 요리를, 에릭은 사진, 디자인, 책 레이아웃 등을 맡아서 했다. 에릭이 찍은 사진으로 책 표지를 만들던 날 너무 좋아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사람들은 이들을 가리켜 ‘다이나믹 듀오’라고 부른다.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내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재능 있는 여자’라고, 아내는 남편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티스트’라고 평한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배운다’고 말했다.

“우리에게는 버킷 리스트가 있다. 그 가운데는 영화제작 같은 어마어마한 일도 있고 여행 같은 소박한 것도 있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될 거라고 믿는다. 우리가 부부가 된 것처럼!”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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