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의 생선이야기] 삼치..불포화지방에 고소한 맛 절정

삼치구이_굿

12월에 들어서니 우리 마눌님 얼굴 보기가 어려운데 캘린더에 보일듯 말듯 써 놓은 외출 스케줄을 보면 연말까지 빼곡해서 아무래도 햇반을 더 사다 놔야할 듯하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송년파티 소식에 마음이 설레기도 하지만 술잔을 나누며 보내기에는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쉬운 것은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 아무리 절제를 한다 해도 술을 마셔야 하고 아침에 깨면 속이 아파서 고생스러운데 속풀이에 좋은 가벼운 해장국 몇가지를 추천해 드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사골국에 선지와 우거지,된장,고추장,마늘,대파 등이 들어간 선지해장국으로 베타카로틴,단백질,각종 비타민,칼슘과 칼륨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쓰린 속을 달래고 영양을 보충하는 데 좋으며, 아스파라긴과 타우린 성분은 알코올이 1차 분해하면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데 아스파라긴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타우린이 풍부한 북어국 또한 해장국으로 좋다. 필자는 매생이국을 좋아하는데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매생이에 굴을 넣어 끓인 매생이국에는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어 알코올로 찌든 장을 씻어 내기에는 최고인 듯하다. 또 타우린이 풍부한 조개에 매운 고춧가루 한스푼 풀어 마시는 맑은 조개탕도 속풀이 해장국으로는 으뜸이다.

오늘 추천하는 삼치는 농어목 고등어과의 바닷 물고기로 등푸른 생선의 일종인데 일반적으로 등푸른 생선하면 고등어를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고등어보다 세배 더 맛있다는 의미의 삼치로 맛이 절정에 달하는 제철을 맞이하였다. 미주에서 흔히 보는 플로리다 삼치나 맥시코만 삼치는 모양은비슷하나 지방함량이 적어 맛이 없는데 비해 우리나라 서·남해안 삼치는 지방 함량이 높아 고소하고 부드럽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에는 포화지방산이 많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동맥경화를 걱정해야 하지만 삼치에 들어있는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성인병예방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남도 사람들은 삼치 삼합을 즐기는데 길이가 1m 넘는 대형삼치에서 은백색이 도는 뱃쪽 살을 살짝 얼려서 회를 뜬 후에 와사비간장에 찍어 갓 지은 하얀 쌀밥에 김 그리고 삼치를 곁들이는 삼치 삼합은 땅끝마을 해남에 가야 맛볼 수 있는 명품 요리인 듯 하다.

삼치는 살이 연하고 지방 함량이 많아 다른 생선에 비해 부패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필자는 꼭 삼치를 고를 때는 살에 탄력이 있고 푸른 등 부분에 윤기가 도는 한국 겨울삼치를 고집한다. 냉장시설이 없던 옛날에는 잘 상해서 그랬는지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 등 옛 문헌에는 마어(麻魚), 망어(亡魚),우어(牛魚) 등 사대부 양반들은 기피하고 서민들만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삼치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DHA 는 치매,고혈압,심장마비 예방,항암,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비타민 B군의 일종인 나이아신은 설염,구내염,피부염증 예방에 효능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자료에 의하면 삼치는 영양성분 면에서 다랑어(참치)와 유사한데 100g당 열량은 174kcal 로 참치 붉은살 보다 높고 단백질 함량도 20% 에 달하는 훌륭한 고단백 식품이며, 칼슘,철,비타민 B1,B2, 등 비타민류와 나이아신 등 무기질이 풍부한 영양식품이다.

삼치는 비린내가 없고 육질이 연해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좋으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히스타민 함량이 매우 적어 알레르기로 생선을 기피하던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생선이다. 해안도시 인천에는 각종 먹거리촌이 형성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동인천 삼치거리는 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1968년 황해도 피란민인 홍재남씨 부부가 시작을 해서 지금은 20여개 삼치구이 전문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부담없는 가격에 삼치 등 푸짐한 생선구이와 막걸리를 즐길 수 있다는데 이곳에서는 지금은 고인이 된 홍재남씨의 정신을 이어받아 장사가 안되는 집에 손님을 보내고, 호객행위를 안하고, 바가지요금및 가격경쟁이 없으며 가게터 확장을 금하며 삼치,막걸리를 공동 구매하는 등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마을로 이곳의 애환을 최희영 작가가 ‘삼치거리 사람들’이라는 책으로 발간하기도 하였다.

삼치는 구이,튀김,조림 등 다양한 요리로 즐갈 수 있는데 섬유질이 풍부하고 암예방에 좋으며 건조과정에서 비타민 D가 풍부해진 시래기를 깔고 오메가-3 가 풍부한 삼치를 곁들이면서 올 겨울나기에 최고인 영양덩어리 ‘시래기 삼치조림’으로 각종 송년 모임에 지친 간을 달래주며 남은 해를 멋지게 보내주자.

크기변환_김민기[1]

김민기/한남체인 부사장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