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썰전] 부부 사이 이 말만은 제발 삼가라

썰전

주말이다. 크리스마스다 새해다 해서 쉴 틈이 없었던 탓에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연휴 후유증인지 몸도 무겁고 신경도 곤두서 있다. 문제는 남편이나 아내나 마찬가지라는 것. 즉 부부싸움을 부르는 때다. 설 연휴를 지나고 불거진 부부갈등이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가장 높다는 ‘아주 그럴듯한’ 조사 결과도 있다. 부부싸움을 가장 많이 하는 달도 1월, 그 중에서도 주말이 가장 위험하다. 언제나 그렇듯 불씨는 말 한마디다. 주말 아침 무심코 던진 말이 새해 벽두부터 날벼락이 되어 당신에게 떨어질 수 있다. 1월 한 달은 그저 남편이나 아내나 각별히 입 조심 하자. 1월이 편하면 1년이 편할 수 있다. 이 말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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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욱’ 하게 만드는 마누라의 말…말…말…

 

“일어나 좀!”

마누라! 주말 아침 이불 속에서 뒹굴 거리는 소소한 행복이 나의 소원이라는 것을 아는지? 올해는 제발 한번이라도 들어보자. 연애시절 그 낭랑한 목소리로 말해주오.

“괜찮아~ 주말인데 좀 더 자~”

“애들 데리고 좀 나가~”

어딜 나가. 애들도 일주일 내내 애프터스쿨에 피아노에 학원에 시달렸는데 토요일 아침만은 제발 좀 참아줘. 애들도 나가기 싫다잖아!!

“당신. 아빠 맞아?”

일순간에 나를 아이한테는 관심 없는 나쁜 아빠로 만들어 버리는 지독한 말. 그럴 때 마다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교회 가야지”

가야지….그런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회 가서 살고 목사님을 남편보다 따르는 당신 보면…. 가고 싶다가도 내가 욱 한다니까!

▶”샤워 좀 해”

평생 엄마한테 들었던 소리를 너한테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캘리포니아 물 부족인 거 아냐, 모르냐?

▶”누구 만나는 데 그러고 나가?”

지갑에 달랑 20불 있다…. 누가 날 만나주겠냐?

▶”또 골프야? 나를 그렇게 좋아해 봐라!”

ㅋㅋㅋ 네버. 골프 공은 말이 없다….

▶”진짜 입을 옷이 없어…”

주말이면 어김없이 옷장 앞에서 온갖 패션쇼를 하며 결국은 한다는 소리가 맨날 옷이 없단다. 여보… 저기 저렇게 옷장에 가득한 건… 이불이냐?

▶”당신은 새해 월급 안 올라?”

어젯밤 내내 미생 보더니만…. 보고 뭐 느끼는 점이 없나? 장그래 잘 생긴 거 말고.

▶”옆집 남편은 돈도 잘 벌고, 부지런하고, 와이프한테 그렇게 잘 한다는데…”

바람 피울 거야…그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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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내 속 뒤집는 남편의 말,말,말

“아줌마…드라마 좀 그만 봐”

당신 야동 끊으면 생각해 볼게.

“배고파. 밥 줘”

여기가 식당이야? 달라면 나오게? 일주일 내내 애들 도시락에 삼시세끼 밥 하느라 몸에서 음식냄새가 날 정도야. 주말 한끼라도 당신이 좀 해줘 봐.

“운동 좀 해”

휘트니스 회원권이나 끊어주고 그런 소릴 하든지…

“너만 애 키워? 왜 이렇게 유난을 떨어?”

여기 한국엄마들 애들 어떻게 키우는지 좀 보구 그런 소릴 해. 차라리 한국사람 없는 타주로 가든지!

“어머니한테 전화 드렸어?

당연히 했지…. 근데, 자기 언제 우리 엄마한테 전화한 적 있어?

▶”그럼 니가 나가 돈 벌어와!”

정말? 진심이야? 얏호~!!

▶”도대체 집에서 뭐해?”

그럼 당신이 집에서 살림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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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그만하자”

할 말 없을 때 나오는 남편들의 18번. 올해는 다른 멘트로 좀 부탁해요~

“넌 친구도 없냐?”

일주일 동안 남편과 보낼 시간만 기다렸는데…그래 당신과 아이들에게 내 모든 걸 다 주는 동안 난 친구도, 동료도, 일도 모두 잃었어. 심지어 내 이름까지도!

“당신이 좀 알아서 해”

얘기 좀 하려면 귀찮아서 본능적으로 내뱉은 남편의 말. 진짜 내 맘대로 해? 나중에 딴 말하기 없기!

★2015년 부부싸움 이렇게 하라

1. 반드시 24시간 이내에 생겼던 갈등의 문제만을 가지고 싸우라(공소시효를 지켜야 한다)

2. 하나의 주제만을 가지고 싸우라 (동시상영은 3류 극장에서나 볼 수 있다)

3. 자녀들 앞에서는 싸우지 말라 (관중은 절대 두지 말라)

4. 싸우되 1m 이내에서 싸우고, 장외 경기는 금물이다 (무대를 친정, 시댁으로 확대하는 것은 반칙이다)

5. 폭력을 휘두르지 말라.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우리가 사는 곳은 미쿡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바로 감옥 간다)

6. 상호 인격 모독을 하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도 말라.(약점을 이용하는 것은 비겁하다)

7.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속전속결하라 (부부싸움은 이겼다고 메달 주는 것이 아니다)

8. 싸운 뒤에 분방하지 말고 빨리 화해하라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

9. 미봉책으로 대충 끝내지 마라(임시휴전은 곤란하다. ‘두고 보자’는 비겁한 발뺌이다)

10. 제3자를 개입시키지 말라 (제3자와의 동맹관계는 가족세계대전을 낳는다)

11. 고함 지르지 말고 욕설도 하지 말라(목소리 큰사람이 이기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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