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 기자의 천천히 걷는 감성여행] 태백시 ‘태백산 눈축제’, 서울서 3시간 ‘상상 그 이상의 설국풍경’

[헤럴드경제] 서울에서 3시간 거리, 상상 그 이상의 ‘설국풍경’이 펼쳐진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태백산 눈축제’가 한겨울 추위를 녹일 만큼 뜨거운 관심 속 막이 올랐다.

‘산소도시’로 일컬어지는 강원도 태백시(시장 김연식)는 올해 ‘눈, 사랑 그리고 환희’라는 주제로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태백산 당골광장을 주무대로 열흘간 백두대간 ‘설국풍경’ 선사에 들어갔다.

행사장 주무대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 기슭으로 순백의 설경을 품은 태백산을 함께 등반할 수 있어 황홀한 여행을 약속한다. 태백산 정상부 근처의 눈옷으로 갈아입은 주목은 가히 장관이다. 2800여 그루가 자태를 뽐내는 이 주목 군락지는 우리나라 설경의 백미를 자랑하는 명소인 만큼 한겨울 추위에도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설산이지만 오르기는 쉬워 남녀노소 모두가 등산을 즐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이 눈옷으로 갈아입고 자태를 뽐낸다.

축제장에서는 국내외 유명 눈조각가들이 만든 대형 눈조각 작품을 만끽할 수 있다. 전국 대학생들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거북선부터 영화의 주인공, 여인상 등 여러 인물도 눈조각 작품으로 등장해 여행객들에게 유쾌한 추억을 선사한다. 우리에게 낯선 이글루카페도 눈길 끈다. 백두대간 중앙에 자리잡은 태백시의 겨울풍경을 그대로 살려주고 있어 여행객들은 태백에 대한 각별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겠다.

축제장에는 또 환상의 눈꽃터널, 눈 미끄럼틀, 스노우래프팅 등의 놀이시설도 마련돼 있다. 또한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닥터피쉬 족욕탕’, 눈 썰매타기, 시베리안 허스키 개썰매타기, 추억의 겨울놀이마당 등을 즐기기에는 하루해가 짧은 여정이다.

태백산눈축제 현장은 전국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열기를 더해 간다.

눈조각상은 태백시내 황지연못 일대에도 전시되어 있어 축제의 열기를 달군다. 장장 1300km를 흘러내리는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에서는 축제기간 중 매일 저녁 7시에 야간공연도 열어 설국의 추억을 하나 더 쌓아준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박시현 씨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한강과 낙동강 발원지를 동시에 지닌 고장으로 국민에게 물을 보내준 고장이자 석탄으로 전국에 불을 나누어준 태백으로의 여행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시ㆍ태백산눈축제위원회 연락처: 태백시 관광안내소 033-550-2828, 태백산도립공원 033-550-2741, 2745

거대한 눈조각 작품.
태백산 정상 황홀한 설경을 만끽하는 여행객들.

■ 주변 연계관광지 : 각종 재해 재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테마카프 ‘365세이프 타운’,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한강 발원지 ‘검룡소’, 고생대의 보고 ‘구문소’, 843m 길이의 ‘용연동굴’, 5억년 전 한반도 ‘고생대 자연사박물관’, 태백의 역사 ‘석탄박물관’, 고원지대에 조성된 ‘바람의 언덕’

■ 태백에 가선 이건 꼭 먹자

△태백산 한우=해발 650m 이상의 고지대 청정환경에서 자란 한우를 전기식 도축이 아닌 재래식 도축으로 신선한 육질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 태백 닭갈비=탄광이 전성기를 보이던 시절 1000m 지하갱도에서 목숨을 걸고 석탄을 캐던 광부들이 즐겨먹던 애환이 서린 서민음식으로 닭갈비에 육수를 넣고 푸짐하게 먹었다.

△ 토종닭=무공해 청정지역에서 자란 인삼과 황기를 넣고 끓여 입맛을 돋군다.

△ 감자수제비=태백 고유의 전통있는 음식으로 별미를 자랑한다. 썩은 감자가루로 만든 감자떡도 인기만점이다.

△ 태백산 나물밥=고산지대의 기후조건을 그대로 담은 태백산 산나물은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글ㆍ사진/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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