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의 요리조리] 단호박 삼겹살찜

_단호박삼겹살찜

미국에 살면서 한국 음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부에나 파크에서야 5분 거리 안에 모든 한국 음식점이 있으니 문제가 없지만 여행이라도 할라 치면 문제가 발생한다. 한국에서 건너온지 얼마 되지 않은 조카와 여행을 할 기회가 있었다. 젊은 사람이니 양식이든 한식이든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을 했다. 일정을 시작하자 마자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제부터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오늘 점심은 간단하게 햄버거로 때우고 갈까?” 하고는 일행을 둘러 보았다. 모두들 별다른 이견이 없었는데 조카만 찝찝한 얼굴이다. 어쨌든 프리웨이 옆에 있는 ‘IN & OUT’으로 들어가 햄버거를 주문했다. 다들 맛있게 먹고 있는데 조카만 벌레 씹은 표정을 하고 햄버거를 노려만 보고 있었다.

“엉? 왜 햄버거를 들고만 있어?” 희한해서 남편이 물어 보았더니 황당한 답이 돌아온다.

“제가 햄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조카는 결국 햄버거 몇입을 억지로 먹었을 뿐 이다.

다음 행선지에 도착했는데 저녁이 문제가 되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는 인터넷으로 근처 한식당을 찾아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인터넷과 달리 찾기 쉽지 않아 거의 한시간 이상 빙빙 돌고서야 한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니 그야말로 녹초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물론 그후로도 식사 때가 되면 조카 얼굴을 쳐다 볼 수 밖에 없다.

“여기서는 한식당 찾기가 쉽지 않으니 앞에 있는 데니스에서 점심을 먹으면 안될까?”

남편이 조심스럽게 물어 보았는데 조카는 대답을 안한다. 결국 다시 근처를 샅샅히 뒤져 한식당을 찾아 내었다. 남편은 여행하는 내내 관광보다 한식당 찾는 것이 주임무가 되어버렸다.

한식만 밝히는 조카와의 여행은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남편은 결국 몸살이 나고야 말았다. 남편은 며칠만에 겨우 몸을 추스렸는데 조카에게 전화가 왔다.

“저를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저녁을 대접하고 싶은데요.”

옆에서 조카와 통화하는 내 모습을 보더니 남편은 두손을 저으며 싫다는 표현을 강력하게 해왔다.

“조카가 지난번 여행이 좋았다고 한번 더 가자는데 일정 잡을까요?”

몇달이 지나고 슬쩍 농담을 하였더니 남편은 얼굴이 파랗게 질리더니 버럭 화부터 낸다.

●맛있는 재료

단호박(Sweet Pumpkin) 1개, 삼겹살(Pork Belly) 1파운드, 당근(Carrot ) 1/3개, 벨 페퍼(Bell Pepper) 2개, 양파(Onion) 1/2개, 모짜렐라 치즈(Mozzarella Cheese) 필요량

●양념장 재료

고추장(Red Pepper Paste) 2큰술, 고추 가루(Powdered Red Pepper) 1큰술, 간장(Soy Sauce) 1큰술, 설탕(Sugar) 1큰술, 물엿(Starch Syrup) 1큰술, 다진 마늘(Garlic) 약간, 다진 파(Scallion) 약간, 소금(Salt) 약간, 후추(Black Pepper) 약간, 다진 생강(Ginger) 1큰술, 소주(Soju) 2큰술

●만들기

1_준비한 단호박은 겉면을 깨끗이 씻어서 380도로 예열해 놓은 오븐에 넣고 10여분 구워준다.

2_단호박이 어느정도 익었다 싶으면 오븐에서 꺼내어 단호박의 윗부분을 사진과 같이 잘라준다. 윗부분을 잘라준 단호박은 스푼을 이용하여 속을 깨끗이 파내준다.

3_믹싱볼에 양념장 재료인 고추장, 고추가루, 간장, 설탕, 물엿, 마늘, 파, 소금, 후추, 생강, 소주 등을 넣고 잘 섞어준다. 완성된 <양념장>은 실온에 두어 충분히 숙성시킨다.

4_분량의 삼겹살을 먹기 좋음 크기로 자른 후 완성한 양념장에 잘 버무려 역시 실온에 30분정도 둔다.

5_분량의 당근, 벨페퍼, 양파는 잘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6_달구어진 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실온에 두었던 삼겹살을 볶아준다.

어느정도 볶아졌다 싶으면 준비한 당근, 벨페퍼, 양파를 넣고 다시 양념장을 넣은 후 볶는다.

<단호박 삼겹살찜> 구워 내기

7_오븐에 구운 후 속을 파낸 단호박에 볶아 놓은 삼겸살과 야채를 1/3정도 넣고 모짜렐라 치즈를 채워준다.그 위에 다시 삼겹살을 넣고 치즈를 넣는 방법으로 단호박으 채워 놓는다.

8_오븐은 미리 410도로 가열해 놓고 속을 채운 <단호박>을 넣고 10~15분정도 구워 완성한다.

완성된 단호박 삼겹살찜은 우묵한 그릇에 담은 후 단호박을 먹기 좋게 잘라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좋다. 의외로 달콤한 단호박과 매콤한 삼겹살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타인종이 모이는 파티에 단호박 삼겹살찜을 낼 때는 고추가루나 고추장의 양을 살짝 줄이는 것이 좋다. 물론 한국인들이 모이는 파티는 레시피대로 내면 된다.

요즈음은 타인종들도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서 그대로 내어도 좋다. 단지 파티에 참석한 분들에게 매콤하다는 것을 미리 말해 주는 것이 좋다.

▶맛있는 레시피와 캘리포니아 맛집이 궁금하세요? 구글, 다음 검색창에 <미쉘의 요리이야기>를 쳐보세요.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