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의 요리조리]닭가슴살 구이

닭가슴구이

학교에 다닐 때는 무조건 선생님 말이 진리인 줄 알았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한국의 우수성에 대해서 시시때때로 이야기 하셨다. 금속활자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든가 거북선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그런 이야기들 이었다. 물론 대부분이 옳은 말씀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는 몇가지도 있었다.

“미국 사람들이 김포 공항에 내리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고 하더라. 대한민국 하늘이 높고 푸르러서 그저 감탄사만 쏟아낼 뿐 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한국 날씨에 반해버리지 않을 수 없다는 거짓말(?)이다. 이런 논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막내 동생 때문이다.

막내 동생은 독일에서 10여년이 넘게 살고 있었는데 어쩌다 식구들과 한국에라도 들어올라 치면 사고가 터진다. 도착한 다음날 부터 온 가족이 감기에 시달리거나 호흡기 질환에 시달린다. 서울 공기가 나쁘기 때문에 감기에 쉽게 걸리고 숨 쉬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내 놓아도 자랑스러운 한국의 높고 푸르른 하늘과 맑은 공기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 비가 내리고 난 다음날 샌 버나디노에 일이 있어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남편이 감탄사를 내 뱉는다.

“우아~ 어떻게 저 끝까지 이렇게 선명하게 보일 수가 있지?”

비가 온 다음 날이니 특히나 눈이 아프도록 파란 하늘에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이런 건 미국에 살아야만 느끼는 기분일 것 같다. 당시에는 외국 나갔다 오는 사람이 얼마되지 않았으니 ‘한국의 높고 푸른 하늘’이라고 뻥(?)을 칠 수 있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1970~80년에 태어나 고도경제 성장 시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을 ‘오렌지족’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강남 압구정 카페에 앉아 있다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면 오렌지 쥬스를 한잔 건네 주거나 오렌지를 주었다고 한다. 혹은 오렌지를 들고 다니기도 했는데 그들이 바로 ‘오렌지족’이었다. 당시 한국에서 오렌지 가격이 만만치 않게 비싼 것도 한몫 했을 것 같다.

며칠 전 마켓에 갔더니 오렌지를 10개에 1불에 판매하고 있었다. 4불을 주고 구입 하였더니 오렌지가 40개인데 카트에 꽉 차다시피 한다.

“한개에 겨우 10센트 밖에 안하는데도 엄청나게 맛있네”

남편이 한개 잘라 먹어 보더니 감탄을 한다. “이제는 한국에서 여자에게 오렌지 주었다가는 혼나겠는데…. 한국 돈으로 치면 겨우 100원 밖에 안하니 말이야. 하하하”

며칠 오렌지를 잘라도 먹고 쥬스를 만들어 먹기도 하였는데 나중에는 질려 버릴 정도가 되었다.

●맛있는 재료

닭가슴살(Chicken Breast) 2개, 유자청(Citron Concentrate) 1/2컵, 소주(soju) 2큰술, 올리브 유(Olive Oil) 1큰술, 버터 (Butter) 1큰술, 소금(Salt) 약간, 간장(Soy Sauce)약간, 후추 (Black Pepper)약간

▶유자청 소스 재료

유자청(Citron Concentrate) 1큰술, 오렌지 쥬스(Orange Juice) 1/2컵, 오렌지(Orange )1개, 식초(Vinegar) 1큰술, 물녹말(Starch) 약간, 참기름(Sesame Oil) 약간, 설탕 (Sugar) 1큰술

●만들기

1.닭가슴살은 깨끗이 씻어서 손질한 후 중간에 칼집을 넣고 로즈마리, 후추, 소금으로 밑간을 해놓는다.

2.믹서기에 껍질을 벗긴 오렌지, 식초, 유자청을 넣고 물을 약간 넣은 후 곱게 갈아 준다.

3.달구어진 팬에 갈은 재료를 넣고 끓이다가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춘 후 다시 한소큼 끓여준다. 다시 준비한 물녹말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걸쭉할 정도로 끓여 <유자청 소스>를 완성한다.

4.달구어진 팬에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버터와 소주를 넣는다.여기에 미리 재워 두었던 닭가슴살을 넣고 노릇노릇해질 때 까지 지진다.

5.닭가슴살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칼집을 내어 놓은 부분에 유자청을 붓고 다시 익혀준다.

6.예쁜 접시에 구운 닭가슴살을 얹고 만들어 놓았던 유자청 소스를 부어 완성한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며칠을 닭가슴살만으로 버티다가 견디다 못해 피자 한조각을 먹으면 원위치이다.피자 한조각의 열량이 밥 한공기(300Kcal)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더불어 닭가슴살을 조리해 소금으로만 간을 해 먹으면 좋다.이론으로는 가능하지만 몇번만 먹으면 닭가슴살 먹는 것이 고역이다. 먹다먹다 지치면 이렇게 다양한 소스를 활용하여 닭가슴살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여자들에게 다이어트란 평생 해야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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