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시카고 최고층 ‘윌리스 타워’ 매각 추진

미국 시카고 ‘윌리스 타워’(Willis Tower
윌리스 타워

·구 시어스 타워)가 부동산 투자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2번째로 높은 빌딩이자 시카고 최고층 빌딩인 윌리스 타워가 부동산 시장에서 15억 달러선에 매매가 추진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잠재 매입자가 나선 상태”라며 “거래는 대형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 이스트딜 시큐어드(Eastdil Secured LLC)가 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108층, 442m 높이의 윌리스 타워는 1973년 완공 당시부터 1998년까지 25년간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유명해졌고, 작년 11월 뉴욕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완공되기 전까지 ‘미국 최고층’ 타이틀을 유지했다.

원래 ‘시어스 타워’(Sears Tower)로 잘 알려졌으나 2003년 시어스 그룹의 명명권이 소멸되고 2009년 영국에 본사를 둔 보험사 윌리스 그룹이 입주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 빌딩은 지난 2004년 시카고 지역의 부동산 자산 관리업체 ‘아메리칸 랜드마크 프로퍼티스’(American Landmark Properties)와 뉴욕 투자가 조셉 체트릿, 조셉 모이넌이 8억4천만 달러에 사들였다.

9·11 테러 발생 후 ‘알카에다의 다음 공격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임대율이 20% 포인트나 곤두박질 치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2009년 유나이티드 항공이 12개 층 6만㎡를 장기 임대해 입주하면서 새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 유나이티드 항공과 함께 대형 법률회사 ‘쉬프 하딘’(Schiff Hardin LLP)이 가장 넓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으며 입주율은 84%다.

한편, 경제전문 웹진 시카고 비즈니스는 “최근 시카고 부동산 경기가 7년 만에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저금리와 미국 내·외 투자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새로운 관심, 뉴욕·샌프란시스코 등 해안 대도시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 등이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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