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이번주도 우승?…미국의 반격?

크리머·톰슨·루이스 선전불구
한국선수 만나 번번이 좌절

2위 박인비 세계 1위 탈환 여부
LPGA 노보기 행진 어디까지…
김효주 2주 연속 우승도 관심

나가면 우승 한국이냐, 이제는 반격 미국이냐.

미 LPGA투어가 사상 유례없는 ‘한류태풍’에 초토화되고 있다. ‘설마 이번 대회는…’하며 지나온게 벌써 6개 대회. 한국선수가 5승,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가 1승을 쓸어담았다.

26일 오후(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 배드의 아비아라GC(파72ㆍ6593야드)에서 시즌 7번째 대회인 KIA 클래식이 열린다. 지난주 JTBC 파운더스컵에 이어 국내 기업이 스폰서를 맡고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세계최고의 투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미국 현지의 반응은 짐짓 별일 아니라는 태도를 견지하지만, 실상은 심기가 편치 않아 보인다.

니클로스, 파머, 우즈, 미켈슨 등이 활약한 PGA투어와 달리 LPGA투어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미국세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렌스탐(스웨덴)-박세리-카리 웹(호주)이 돌아가며 10년 이상 평정했던 투어. 이후에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청야니(대만)이 쥐락펴락했다. 오초아의 은퇴, 청야니의 부진으로 이제 기회가 왔나 했더니, 이번엔 스무살도 안된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박인비 최나연 김효주 김세영 양희영 등이 돌아가며 트로피를 챙겨가고 있다.

꾸준히 정상권을 지켰던 크리스티 커, 폴라 크리머를 비롯해 스테이시 루이스, 모건 프리셀, 미셸 위, 알렉시스 톰슨, 제시카 코르다 등이 미국팬들의 응원을 업고 선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선수들이 수성에 나서고, 미국선수들이 도전하는 양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선수들의 또 다른 강점중 하나는 특정 선수 혼자 질주하는게 아니라 서로간에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며 매번 다른 선수들이 정상에 오른다는 점이다. 단체 경기도 아닌 골프에서 ‘한국의 우승’이라는 것은 특별한 의미는 없다. 하지만 국내 골프팬로서는 이번엔 또 누가 우승할 것인지 예측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의 1위 탈환여부, 김세영 장하나 김효주가 펼치는 신인왕 경쟁, ‘맏언니’ 박세리의 투혼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 등 볼 거리도 풍성하다. 아마시절 세계정상을 다퉜던 리디아 고와 김효주의 ‘라이벌전’도 수년간 이어질 인기 레퍼토리.

주최측이 발표한 1,2라운드 조편성은 올시즌 초반 물오른 한국선수들과 미국의 강자들을 적절히 나눠놓은 듯하다.

김효주는 포나농 파트룸(태국)과, 박인비는 청야니와, 리디아 고는 안나 노르드퀴스트와 맞붙는다. 미셸위-폴라 크리머-알렉시스 톰슨이 모인 조는 미국 갤러리를 위한 ‘서비스’같기도 하다. 스테이시 루이스은 유럽의 강자 수전 페테르센(노르웨이), 산드라 갈(독일)과 한 조가 됐다. 최나연 유소연이 크리스티 커(미국)과 붙는 조도 흥미롭다.

한편 92홀 연속 노보기 행진 중인 박인비는 유러피언투어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LPGA투어에서의 기록은 진행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과연 언제까지 기록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KIA 클래식 주요 조 편성

▷김효주, 포나농 파트룸, 오스틴 언스트

▷박인비, 모 마틴, 청야니

▷최나연, 유소연, 크리스티 커

▷리디아 고, 안나 노르드퀴스트, 리제트 살라스

▷미셸 위, 폴라 크리머, 알렉시스 톰슨

▷스테이시 루이스, 수잔 페테르센, 산드라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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