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최종] 배상문 33위, 노승열 38위

PAP20150413026901003_P2올해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한 한국의 ‘영건’ 배상문(29 사진)과 노승열(24·나이키골프)이 그림 같은 샷을 날리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배상문은 12일(현지시간)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배상문은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공동 33위)로 대회를 마쳤다.

7번 홀(파4)에서 공이 움직인 탓에 경기 운영요원에게 자진 신고하고 벌타를 받아 보기로 홀아웃한 배상문은 14번 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배상문은 이 홀에서 277야드짜리 티샷을 날리고 나서 핀까지 165야드가 남자 8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그의 두 번째 샷은 핀 뒤편 그린에 떨어졌으나 백스핀을 타고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가 행운의 이글이 됐다.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배상문이 기록한 통산 5번째 이글이자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통틀어서 첫 이글이다.

배상문은 마스터스에서 그간 2번홀·13번홀·15번홀 등 파 5짜리 홀에서만 이글을 낚다가 파 4에서는 처음으로 기록했다.대회 조직위원회는 전통적으로 이글을 친 선수에게 크리스털 포도주 잔을 기념으로 준다.

배상문은 “준비를 많이 했지만, 실력 부족을 실감했고 더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면서 “나흘 내내 퍼트가 마음대로 안 풀려 기대를 밑돌았다”고 자평했다.그는 7번 홀에서 자진신고로 벌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아이언 샷을 그린 너머 갤러리 객석 쪽으로 보낸 배상문은 칩샷으로 볼을 그린 위로 올렸다.그러나 퍼트를 하려고 준비하던 중 볼이 움직인 것을 감지한 그는 경기 운영위원에게 이를 신고하고 1벌타를 먹었다.

배상문은 “캐디도, 함께 경기를 한 패트릭 리드도 볼이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면서 “세트업 과정인지, 어드레스 과정인지 불분명하나 볼이 움직인 것 같아 이를 경기 운영위원에게 알렸다”고 했다.

이 탓에 경기는 10분 정도 지연됐다.벌타를 받은 바람에 4.6m짜리 파 퍼트는 결국 보기 퍼트가 되고 말았다.

병역 관련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인 배상문은 “골프에 전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앞으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응원해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배상문은 16일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힐튼 헤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 출전한다.

노승열은 이날 버디 6개, 트리플 보기 1개, 보기 4개로 어지러운 스코어카드를 적어냈다. 최종 성적은 1오버파 289타(공동 38위)다.그는 “버디를 많이 잡았지만,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적으로 불만스러운 하루였다”고 아쉬워했다.

노승열은 13번 홀(파5)에서 티샷을 왼쪽 꽃밭에 날린 뒤 이를 페어웨이로 빼내는 과정에서 다시 꽃밭으로 공이 들어가는 불운을 겪었다. 6번째 샷 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려 두 차례 퍼트로 홀아웃했다.

그는 “해저드에 볼이 빠졌는데 돌이 있었다”면서 “캐디의 조언대로 곧장 페어웨이로 볼을 빼려다가 다시 돌을 맞고 꽃밭으로 들어갔다”며 최종 판단을 잘못 내린 것에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러나 16번 홀(파3)에서 날린 벙커샷이 일자로 백스핀을 타고 그대로 홀컵에 들어가면서 노승열은 기분 좋은 버디를 낚았다.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코스와 좋은 궁합을 확인한 노승열은 “재미있고 즐거운 일주일이었고 경기에 나설 때 설레는 감정도 모처럼 느꼈다”면서 “초심을 찾는 계기가 됐다”고 대회를 정리했다.

그러면서 “스윙이 점점 좋아지는 만큼 그린 주변에서의 상상력 있는 플레이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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