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표면 아래에 물 있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화성의 표면 바로 아래에 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에서 얼음이 아닌 액체 상태의 물의 존재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가 과학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나사가 화상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보내 온 화성의 1년치 온도와 습도 자료, 물의 응집도 분석을 토대로 화성 표면 바로 아래에 ‘소금물’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큐리오시티. 화성 표면. 나사

화성의 기온이 너무 낮아 화성에서 물은 얼음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게 이제까지의 연구였다.

이번 최신 연구에선 화성에 염분을 포함한 땅에선 물의 어는 점이 떨어지므로 물이 액체 형태로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칼슘과 과연소산염이 녹아있는 물은 영하 70˚C에서도 얼지않으며, 대기 중에는 수증기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의 게일 분화구는 해가 뜨기 직전 밤 시간대에 온도와 습도가 소금물 형태를 품고 있을 최적의 상태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큐리오시티. 화성 표면. 나사

모르텐 보 마센 코펜하겐대 화성 과학자는 “화성의 토질은 다공성이어서 물이 땅 밑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흘러 소금이 토양에 녹으면서, 소금물이 표면 아래에서 움직이며 침전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에서 호염균 같은 생물은 소금끼 환경에서 살기도 하지만 온도가 너무 춥거나 건조하면 생존에 문제가 생긴다. 화성 환경은 생명이 살기에 매우 적대적이다”며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 조건으로 물이 전부가 아님을 강조했다.

화성 표면 온도는 정오에 적도부근에선 20˚C 가량이지만, 남북극에선 영하 153˚C 가량으로 내려간다. 화성에 과연소산염이 발견된 것은 2008년이지만, 기온과 습도로 미뤄 과연소산염이 물이 됐을 가능성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큐리오시티는 2012년에 화성 적도 남쪽에 있는 게일 분화구에 착륙, 레이저로 표면을 굴착 토양을 분석해왔다.

/jshan@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