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류 당선…아시안커뮤니티의 시정 통로 마련

LA 시의원에 당선된 데이빗 류 후보가 19일 밤 지역의 정치인  제프 야로슬랍스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황유나 기자

LA 시의원에 당선된 데이빗 류 후보가 19일 밤 지역의 정치인 제프 야로슬랍스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황유나 기자

데이빗 류는 누구

한인 1.5세로 지난 1980년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와 LA한인타운에서 성장했다.UCLA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한미연합회, 4.29분쟁조정센터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했다.
뉴저지 주 소재 랏거스 대학원 진학해 뉴저지주와 워싱턴 DC 지역의 비영리 단체들, 유엔 본부, 그리고 서울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정계에는 이본 버크 전 LA 카운티 수퍼바이저의 권유로 입문했다. 버크 전 수퍼바이저는 류 씨의 다양한 경력에 매료돼 정계 입문을 권했고 이후 6년간 함께하며 시정부와 LA 한인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LA 첫 한인 시의원의 의미
동양인이 유리천장을 뚫고 시의회에 진출한다는 것 이외에도 드디어 한인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60여년의 LA 시의회 역사상 아시아계 의원은 딱 한 명, 중국계인 마이클 우가 1985년부터 93년까지 LA 시의원으로 활동했던 것이 유일했다.
현재 LA시에서 아시안계 인구의 비중이 전체 11%로 무려 3명의 시의원을 가진 흑인 커뮤니티(10%)보다 많다. 아시안 인구 중에서는 필리핀계를 제외하면 한인인구가 가장 많다. 데이빗 류의 시의회 입성은 곧 시의회내에 한인은 물론 아시안을 위한 소통 채널이 생겼다는 뜻이다.
LA시의원의 수와 역할은
LA는 총 15명의 시의원이 풀타임으로 시정에 참여한다. LA 카운티(총 88개 도시)에서 풀타임 시의원을 고용한 도시는 LA 뿐이며 전국에서도 풀타임 시의원이 있는 곳은 LA, 샌디에고, 샌호세 그리고 필라델피아 등 총 4곳에 불과하다. 매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의 회기 동안 매주 화요일, 수요일 그리고 금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시의회에 참여해 지역을 위한 법률과 정책을 제정하고 논의한다.
LA시에서 필요한 민원과, 각종 인허가, 최저임금을 포함한 법규 등을 모두 다루기 때문에 주민들의 생활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풀타임으로 재직하는 만큼 LA 시의원 한 명이 대변하는 주민 수는 지역구당 46만여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는 가주 하원의 평균 주민 수 46만 5000여명과 유사한 숫자다.
타 지역과 비교할 경우 그 비중이 더욱 확연하다. 전국 최대 도시 뉴욕은 51명의 시의원이 파트타임으로 각자 16만 4000여 주민의 정책을 다룬다. 휴스턴과 시애틀도 각각 시의원 1명이 13만명과 6만명을 담당한다. 시카고는 시의원 50명, 개인당 1만7000여 명으로 더욱 적다.
정치전문가들은 “LA 시의원의 경우 풀타임으로 고액 연봉을 수령하기 때문에 대변해야 할 주민 수가 그만큼 많다”며 “현재 시의원에게 지나치게 높은 연봉과 권한이 주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시의원을 최소 20여명 최대 40여명까지 늘리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원 사무실의 규모는
LA의 15명 시의원 연봉은 17만8000 달러(2014년 기준)이며, 시의원 사무실엔 각각 연간 170만 달러의 예산이 지급된다. 시의원들은 이 돈으로 보좌관과 여타 사무직원을 고용하고 사무실을 운영한다.
가주는 물론 뉴욕, 시카고, 휴스턴 그리고 피닉스 등 전국 대도시 중에서도 가장 급여가 높다. 또 제리 브라운 주지사를 비롯해 주 재무장관·회계감사관·검찰총장 등 기타 선출직들보다도 연봉이 최소 2~3만달러 가량 많다. 보통 의원당 15~20명 정도의 보좌관을 두고 있으며 일부 보좌관은 시의원 못지 않은 10만달러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좌관은 시의원을 가까이서 보필하는 내근형과 외부 업무를 담당하는 외근형으로 나뉘는데 내근형은 시정을 위주로 시의원의 업무를 지원하고 외근형은 대민 업무를 포함한 대외 관계를 주로 관리한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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