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북 시총 급증…美 소프트 파워!

실적 호조 구글 하루 650억弗↑…아마존 등도 덩달아 껑충
나스닥 지수 사상 최고치 견인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미국 주식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분기 실적 호조에 구글은 하루 사이 시가총액이 650억달러나 급증하기도 했고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등의 주가도 덩달아 뛰어 나스닥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구글의 시가총액은 1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4680억달러다. 이날 하루 동안 늘어난 시총만 650억 달러로 미국 최고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 대표적인 IT 기업인 휴렛팩커드, 야후의 시총보다 많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보다도 2.8배 크고, 통신기업 스프린트의 4.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하루만에 4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른바 이들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가치 급증은 더 이상 스마트폰 제조와 같은 하드웨어 업체들이 이들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됐다.

이는 구글이 배당이나 자사주매입 같은 주주친화책을 쓰고 있지 않는 데서도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이 인위적인 주가부양이나 이익분배보다는 미래성장을 통한 주가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구글의 현재 현금보유고는 698억 달러에 달한다.

구글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잇따라 개발함으로써 광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왔다.

주식시장에서 기업들의 가치가 급증한 것은 구글뿐만이 아니다. 페이스북, 아마존 등 이른바 ‘소프트파워’를 자랑하는 기업들의 주가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지난주 주가가 18% 올랐다. 페이스북 역시 이날 주가가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며 116억달러가 증가, 시총이 2667억달러에 달했다. 아마존 역시 시총이 35억달러 증가했다.

하드웨어를 만드는 애플과 비교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소프트웨어 3사의 올 주가상승률도 눈길을 끈다. 구글 31.4%, 페이스북 21.73%, 아마존 55.63%로 모두 애플(18.38%)보다 높다.

한편 애플을 비롯,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는 오는 21일, 아마존 등은 오는 23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증시 관계자들은 당장 2분기 숫자보다는 이들이 새롭게 내놓을 서비스와 신사업 등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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