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현의 클릭 지구촌] 마추픽추(2)

마추픽추(2)

오전 7시 39분 버스가 출발하고 한 20분 달렸는데 산사태로 길이 끊겨 거기서 내려 능선 하나를 올라 다시 버스를 타고 달려갑니다. 굽이굽이 산길을 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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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꼭 화장실을 들러야 한다. 유적지 안에는 일체 용변을 볼 곳이 없어 1 Sol씩 내고 여기서 볼 일을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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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고 거의 직선으로 내려갈 수 있는 능선 길을 통해 잉카의 연락병인 차스끼(Chasqui)가 달렸을 겁니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까지 5일이면 당도했다고 합니다.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길은 마치 강원도 백담사 가는 길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길은 버스 두대가 동시에 교차운행할 수 없을 정도라 중간 중간 양보를 해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산을 깎아 만든 도로라 넓히기가 쉽지 않아 보이지만 마추픽추로 벌어 들이는 수입을 감안하면 이젠 왕복 2차선도로로 포장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이 막대한 수입이 어떻게 사용되는 지 알 길이 없다고 합니다.

입구에 도착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마지막 화장실이 나옵니다. 유적지 안에서는 일체 용변을 볼 곳이 없어 1 Sol씩 내고 여기서 볼 일을 봐야합니다. 여자들은 줄이 길어 30분이상 소요되는 곤욕을 치러야 합니다. 공간이 마땅치는 않아도 여자용 화장실을 더 늘려도 좋을텐데 소비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가 이뤄지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볼 일을 보고 들어서면 최초 발견자 하이럼 빙엄을 기리는 동판 등이 부착된 바위벽을 지나게 됩니다. 마추픽추의 전경을 보려면 가드하우스가 보이는 계단길을 한 5분여 힘들게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그 길의 끝에 서면 잉카트레일 도착지점이 나옵니다. 여기에 도착하면 숨이 턱 막힐 정도의 기가믹힌 마추픽추 전경이 우리를 맞이해 줍니다. 높은 봉우리는 와이나픽추(Waynapicchu)이고 그 왼편 콘도르 날개 짓을 하는 작은 바위 산은 우추이픽추(Huchuypicchu)입니다. 마추픽추는 그것 전체를 아우르는 산의 이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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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초원에 놓여 있는 장례용 바위(Funeral Rock). 이것은 미이라를 만들때 시체를 뉘여 햇볕에 말리기 위한 용도로 씌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드하우스 왼편으로 넓은 초원이 나오고 그 한가운데 장례용 바위(Funeral Rock)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미이라를 만들때 시체를 뉘여 햇볕에 말리기 위한 용도로 씌였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주변의 작은 돌들은 잉카시절 순례자들이 가져다 둔 것이라고 합니다. 저 계단식 밭 윗쪽으로는 잉카 트레일이 나 있고 왼쪽으로 진행해 나가면 태양의 문(Intipunku)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13 가을 서울 (4)-001

손대현/여행가·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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